사용기-Review-/육아

영유아 딤플(엉덩이 보조개) 서울대 어린이 병원 진료 후기

beercat 2023. 5. 15. 10:42

신생아 딤플이란 신생아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꼬리뼈 쪽에 나타나는 보조개(Dimple:딤플)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병명을 알지도 못했는데 요즘 왜 신생아 딤플이 이슈가 되냐하면 유튜브 등 의학 정보 접근이 용이해져 그런 것 같습니다. 병원이고 의사고 앞다퉈 의학 관련 영상을 찍어내고 있지요.

 

아무튼 이 딤플을 가진 아기의 1~5%는 발목 마비나 보행 장애 등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출산한 부모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문제시 되는 딤플은 생후 6~12개월 사이에 치료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제 아이의 딤플 진료 관련 경험을 적어봅니다. 제가 의사나 간호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험한 내용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1개월차 예방접종을 하러 동네 소아과를 가서 영유아 검진을 처음 하는데 이곳저곳 자세히 관찰하시던 의사 선생님이 엉덩이를 보고는

 

"어?"

 

하시며 딤플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심한 건 아니고 약간 보이는데 이게 크면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관찰 하자고 하십니다.

한 달후 2개월차에 다시 예방접종을 위해 소아과를 갔는데 간김에 선생님께 전에 보신 딤플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이때는 이 정도면 거의 상관없다고 시간이 더 지나면 없어질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100일쯤 되었는데 기저귀를 가는데 예전에 안보이던 몸에 푸르딩딩한 색이 보여 깜짝 놀라 엉덩이를 봤는데 전에 없던 몽골 반점이 보이더라고요. 원래 있었는데 이전에는 발견을 못한건지... 아무튼 그렇게 우연히 엉덩이쪽을 보다가 엉덩이 끝 꼬리뼈 쪽이 전과 다르게 'ㅅ'모양의 끝이 바르지가 않고 선이 휘어 있었습니다.

 



딤플일까 싶어 4개월 차 예방접종을 하러 소아과 가서 물어보니 전에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건 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고 하시며 전원 의뢰서를 써 주셔서 원래 다녔던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진료 예약을 잡았습니다.

어린이병원에 진료항목에 딤플이라고 되어 있는 교수님이 계셨지만 이미 아이가 4개월이고 빨리 초음파를 찍는 게 좋을 것 같아 진료를 제일 빨리 볼 수 있는 교수님에게 예약을 잡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보니 3개월이 넘어가면 뼈가 단단해져 초음파로 관찰이 힘들고 MRI를 찍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진료날 교수님께서 보시더니 

 

"확실히 딤플이 있다, 하지만 항문과의 거리, 다리 길이, 움직임, 반응 등이 모두 정상이라 괜찮을 것 같지만 요즘 다 하시니까... 초음파 한번 찍어보시죠"

 

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의사들은 최악의 경우를 얘기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괜찮지만 100% 확실하지 않으니 초음파를 찍자는 얘기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초음파 예약을 하려고 하니 많이 밀려서 무려 2달 뒤에나 초음파 검사가 가능했습니다. 2달 뒤면 아이가 6개월이고 아이가 3개월 이상이면 초음파로 뼈 내부가 보이지 않아 MRI를 찍어야 한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봤기 때문에 무척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에게 물어봤더니 3개월이 지나도 초음파로 판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더 일찍하면 좋긴 하다는 말씀과 함께. 더 일찍 하고 싶으면 취소 나오는지 체크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날부터 초음파 검사를 당기기 위해 예약 취소가 나왔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다행히 다음주에 예약 취소된 자리가 있다고 해서 바로 그날로 옮겨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2달 뒤에서 다음주로, 무려 7주나 당겼습니다.

초음파 할 때 검사를 맡은 선생님께 물어보니 별 문제 없다고 하십니다. 검사를 하시는 분도 의사이기 때문에 매우 안심이 되었습니다.

검사 후 다음주 담당교수를 만날 수 있었는데 다 괜찮고, 앞으로 이것 때문에 병원에 오실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엉덩이에 휜 자국, 딤플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보조개로 얼굴의 보조개 처럼 피부에 남아있는다고 하네요.  

이로서 딤플 때문에 병원에 올 일은 없어졌습니다.



영유아 딤플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신생아 10명 중에 1명 꼴로 비교적 빈번하게 생긴다고 하지만 딤플을 가진 사람 중 1~5% 정도가 발목 마비, 신경성 방광, 보행 장애 등의 척수 기형 질환이나 신경 기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신생아 중 1~5%가 아니라 딤플을 가진 사람 중 1~5%입니다. 10명 중에 1명. 거기서 1~5%입니다. 1천 명 중에 1~5명 입니다. 그다지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딤플 외에도 영아연축이나 정보가 많아지다 보니 부모들의 걱정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확률은 희박한데 말이죠. 그 걱정 덕분에 병을 일찍 발견할 수 있기도 합니다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