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Review-

전극도자 절제술 시술 후기(2) 입원과 시술, 퇴원

beercat 2023. 9. 27. 12:13

-입원수속

 

부정맥 약인 썬리듬을 계속 먹고 있었는데 입원 5일 전부터 이 약은 끊습니다. 입원 2주 전부터 릭시아나라는 항혈전제를 먹으라고 합니다.  

일요일 입원, 월요일 시술, 화요일 퇴원하게 되는데 입원 안내 문자가 오지 않더라도 오후 1시까지는 보호자와 함께 병원에 오라고 했습니다. 입원 당일 오전 7시부터 금식해야 합니다.

입원 당일 10시쯤 입원 안내 문자가 오더군요. 준비물을 챙겨 아내와 함께 1시까지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반드시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동의서 작성 등의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술받은 뒤 몸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의 간호가 필요합니다.

병원에 도착해 병실을 배정받았는데 신관에 있는 새 병동을 배정받았습니다. 고대안암병원이 신관 건축으로 좀 어수선했는데 새 병동을 배정받으니 기분이 좋더군요. 

새 병동의 가장 큰 장점은 4인실이라는 것입니다. 5, 6인실은 없습니다.
그리고 1인당 공간도 꽤나 넓어 구 병동에 비해 개인 공간이 1.5배는 넓은 느낌입니다. 굳이 돈 더 내고 2인실에 갈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몇 년 전 다른 병으로 고대안암병원 구 병동에 입원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좋게 바뀌었는지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컬러 e-페이퍼 디스플레이가 있어 담당교수, 주치의, 예정 검사 목록 등이 표시돼 편리했습니다>

수납공간도 많습니다. 비밀번호로 잠글 수 있는 큰 옷장과 서랍, 콘센트가 있는 선반, 그 위에 또 수납함, 공동 병실인데도 개인 냉장고가 있습니다.
무료 와이파이 로그인도 매우 간편하더군요. 병실번호나 개인 정보 넣을 필요 없이 바로 로그인이 됩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구 병동에 존재하던 개인 TV가 사라졌습니다. 6인실에도 각 침대마다 암(Arm)으로 고정된 TV가 있어 아플 때 멍 때리고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이게 없어졌네요... 요즘 TV 안 보고 각자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본다지만 스마트폰은 손으로 들어야 되고 화면도 작아서 개인 TV가 그립더군요.

 

- 위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만큼 공간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입원실의 다인실은 저 빨간 동그라미 중 한 곳만 있어서 보호자 침대가 옆 환자랑 붙어서 잘 만큼 비좁은데 이만큼 공간이 있다보니 훨씬 쾌적했습니다.

병실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 입원 첫날


입원 첫날이라 별로 할 게 없었습니다. CT 촬영 때문에 오전부터 금식이라 배가 매우 고팠지만 이건 뒤에, 시술 후 받을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하필 촬영이 16시라 거의 하루종일 굶었습니다.

입원 수속을 마치고 바로 간호사가 불러 인적사항을 작성합니다. 몸무게, 키 재고, 병력, 알레르기 등등을 묻고 병실로 돌아갔습니다. 바로 간호사가 뒤따라 오더니 혈압, 체온 재고, CT 촬영 시 조영제 넣을 혈관 잡고 거기로 혈액 검사용 피를 엄청나게 뽑았습니다. 그리고 대기.

간호사가 불러 가슴 엑스레이 한 번 찍으러 다녀오고, 한참을 기다리다 16시 즈음되어 드디어 CT를 찍으러 갔습니다. CT 찍는데 왜 금식해야 되는지 이유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시술을 위해 조영제를 넣고 심장의 모양을 3D로 만들기 위해 CT를 찍습니다.

CT는 예전에 찍어본 적이 있지만 조영제는 처음이었습니다. 

조영제가 들어가는 팔이 엄청 시원해지더니 가슴 부위가 막 뜨거워지고 살짝 구역질이 느껴지고 그 뜨거운 느낌이 몸 아래로 내려가다가 사타구니 쪽까지 가서 사라집니다.
촬영한 의사 말로는 실제로 구토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 살짝 구토할 뻔하다가 그 느낌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조영제 때문에 어지러울 수 있다고 하여 CT 검사실 밖에서 5~10분 앉아있다가 가라고 해서 좀 쉬다가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너스 스테이션에서 주치의가 시술 시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각종 동의서에 사인을 합니다. 시술 후 깨어나면 준중환자실에서 지내게 되는데 만약 자리가 없을 경우 중환자실, 여기도 없으면 원래 있던 병실로 갑니다.

전극도자 절제술을 하게 되면 여러 부작용이 있습니다.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고, 혈전이 머리로 날아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고주파로 지지는 부위가  식도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식도 천공이 생길 수 있고 부정맥을 치료하러 왔는데 오히려 서맥이 생겨서 페이스 메이커를 삽입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치의는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 적혀있는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병실로 돌아와 드디어 물을 마시고 보호자에게 부탁해 사다 놓은 삼각김밥과 간식 등등을 처묵처묵 합니다. 나중에 간호사가 오늘 먹은 물 양과 음식을 전부 얘기하라고 해서 좀 부끄러웠네요. 너무 많이 먹었어서. 다음날 시술 때문에 이날 24시부터 금식이고 시술 후 4~6시간 뒤에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먹어뒀습니다.

시술 4시간, 시술 후 최소 4시간은 꼼짝 못 하고 다리를 쭉 편 상태로 누워있어야 하기에 수분을 덜 먹어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소용없습니다... 수액으로 몸에 들어가는 수분이 많기 때문에 입으로 마시지 않는다고 해도 소용없더군요.

시술은 다음날 첫 번째로 받기로 했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유튜브를 조금 보다 잠들었습니다.

- 입원 둘째 날


본 게임은 둘째 날이죠.

8:30 시술이라 6시쯤부터 분주했습니다. 제가 뭘 할 건 없는데 바쁘더군요. 어제 CT 조영제는 오른팔에 맞았는데 오늘은 또 왼쪽팔에 라인을 잡습니다. 바로 식염수도 달아주더군요. 화장실을 다녀오고 조금 있으니 이송요원이 침대를 가지고 와서 거기에 누워 시술실까지 이동합니다.

바로 시술실로 향하지 않고 침대가 대기하는 공간이 있더군요. 저 혼자 그 넓은 곳에 누워있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스태프 여러 명(의사인지 간호사인지 구별이 잘 안 됩니다)이 왔다갔다 하고 사무직원 같은 분도 다녀갑니다.

여기서부터 시술실까지는 또 걸어갑니다. 스태프 한 분이 슬리퍼를 가져다주셔서 그것을 신고, 다른 한 분이 수액 팩을 들고 이동합니다.

 

- 시술


드디어 시술실에 들어갑니다.
시술실에 들어서자 한기가 느껴지고 어두워서 바짝 긴장하게 되더군요. 플라스틱 의자를 발판 삼아 시술대에 올라갑니다. 발판을 좀 제대로 된 걸 가져다 놓지 최첨단 장비가 있는 시술실에 플라스틱 의자는 좀... 피가 날 걸 염두에 둔 건지 엉덩이 쪽에 패드가 깔려 있습니다. 
시술대 위에서 앉아 있는 상태에서 상의 단추를 전부 풀라고 하더군요. 단추를 풀자마자 몇 명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순식간에 달라붙어 거의 상체 전부에 패드를 붙이더군요. 심전도 패드는 알겠는데 옆구리 쪽 등과 기타등등 상당히 많은 곳에 패드를 부착했습니다.

그리고 누우라고 하더군요. 눕자마자 한 분이 바지 내릴게요 엉덩이 들어주세요. 하고 바지를 쓱 내립니다. 이 시술이 부위가 참 거시기합니다. 우리 몸의 제일 두꺼운 정맥으로 스텐트를 삽입하다 보니 피부 제일 바깥으로 돌출해 있어 접근이 용이한 사타구니 쪽으로 시술을 합니다.

거즈 같은 걸로 중요 부위를 가려준 후 두 분이서 쓱싹쓱싹 체모를 면도합니다. 다른 분들이 올려놓은 후기를 보면 보통 시술 전날 면도를 하던데 여긴 그냥 당일에 시술실에서 해버리네요. 면도칼로 쓱싹쓱싹 하는 느낌과 반창고 같은 테이프로 면도된 털을 붙여 떼어내는 소리가 현란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한 분이 또 오셔서 조영제를 입으로 삼키게 합니다. 식도를 보려고 한 것 같은데 왜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영제를 완전히 삼키고 입 안에 조금이라도 남지 않은지 몇 번이나 체크를 했습니다.

팔다리를 고정하고 가슴 윗부분에 엑스레이 장비가 올라갑니다. 이제 진짜 시술이 시작되나 싶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이 오셔서 진정제 들어간다고 합니다. 주사를 놓는데 주사 맞는 부위 팔이 매우매우 아픕니다. 고통 속에서 이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으려는데 눈을 감지 말고 떠 있으라고 하더군요. 위 내시경 할 때 눈 뜨고 있으면 눈 감고 자려고 노력하라고 하며 혼나는데 여기선 정 반대네요. 

 

그렇게 눈을 뜨고 잠시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준중환자실이네요.

후기를 보면 시술 전체를 생으로 하는 경우도 많던데 시술 부위 마취라던지, 절개도 전부 수면 후에 행해져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 시술 뒤


정신이 들긴 했는데 제정신이 아닙니다. 

아내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수십 번을 물었다고 하네요. 저는 한 번 물어본 것 같은데...

그리고 화장실이 매우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절개부위 상처 때문에 최소 4시간은 상체를 들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안 됩니다.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어 아내에게 소변통을 들게 하고는 누워서 소변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소변이 안 나옵니다?? 그냥 화장실 가서 볼일 보듯 몸에 힘만 빼면 소변이 나올 텐데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잠깐만 더 들고 있으라고 했는데 아내는 아직 멀었냐고 제게 닦달합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치솟아 그거 잠깐 들어주는 게 그렇게 힘드냐고 소리쳤네요. 소변이 안 나와서 포기하고 좀 있다가 너무 소변이 급해 다시 소변통을 들게 했습니다. 소변보려고 노력하는데 또 아내가 아직 멀었냐고 하더군요. 제가 또 화를... 냈다고 합니다. 저는 기억이 안 납니다... 정말입니다...


나중에 프로포폴이 다 깨고 얘기를 해 주던데 아내가 소변통을 한 5분 정도 들고 있다가 팔이 너무 아파 아직 멀었냐고 물어본 것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아내가 한 10초마다 아직 멀었냐고 묻는 것 같았거든요. 진정제가 정말 강력합니다...  소변통 들게 한 것도 참 미안한데 제가 못할 짓을 많이 했네요.

하지만 계속되는 배뇨 실패에 정말 소변이 보고 싶어 참지 못할 정도, 정말 방광이 터져서 찢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자의로 소변줄을 좀 꽂아달라고 했습니다.  거기다 어떻게 호스를 연결하냐며 시술 시에도 소변줄은 절대 안 꽂을 거다, 차라리 기저귀를 차는 게 낫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소변보기가 힘들어지자

 

제발 소변줄 좀 꽂아 주세요ㅠㅠ 하고 애원하는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진정제 때문에 비몽사몽이라 그런지 다행히 소변줄이 많이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전날 밤 11시부터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는데도 자그마치 900ml가 나왔습니다. 이게 다 수액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3시가 되어 드디어 시술이 끝나고 상처를 꿰맨 지 4시간이 되어 상체를 조금 세웠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팠거든요. 시술 시간 포함하면 약 8시간을 누워있었습니다. 정자세로 가만히 누워 있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정말 허리가 끊어지는 느낌.

그런데 침대를 조금 세우자마자 다리에서 뭐가 주르륵 흐르는 느낌이 들더군요. 뭐가 흐르는 것 같다고 했더니 아내가 보고 피가 난다며 바로 너스 스테이션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랬더니 아마 이 층의 간호사 전부가 온 것 같습니다. 일제히 우르르 몰려들더니 사타구니 꿰멘 자국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세게 압박해서 아파 죽는 줄 알았네요. 사태가 좀 진정되고 나서 인턴이 30분 정도 손으로 누르고 있다가 누르는 압박 도구를 갖고 와서 다시 그걸로 1시간 인가 다시 눌렀습니다.

4시간 땡 하자마자 일어났다가 출혈이 생겨 2시간은 더 꼼짝마라 누워 있었습니다. 허리가 아파 죽겠다고 했더니 타이레놀만 처방해 주더군요. 통증에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지옥 같은 2시간이 지나서 다시 조심스레 상체를 좀 세웠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출혈이 나지 않았습니다.
본 시술보다 허리 아픈 게 더 클 줄은 생각도 못했었네요...

상체를 조금 세웠더니 허리 아픈 게 조금 괜찮아졌지만 조금 괜찮아졌다 정도지 통증은 여전했습니다. 옆으로 눕지도 못하고 그냥 조금씩 꼼지락 거리는 정도만 가능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밥이 아니고 죽인지.. 그것도 식은죽. 배식 나오기 전에 과자 같은 거 엄청 먹었는데 소화능력도 문제가 없습니다.

상체를 살짝 일으킨 정도라 아내가 죽을 떠먹여 줘서 식사를 했습니다.

소변보기가 두려워 물도 적게 먹었습니다.

식사 이후 계속 소변보기를 시도하는데 안 됩니다. 정말 소변이 보고 싶어 참지 못할 정도, 정말 방광이 터질 것 같은 순간에 오줌이 나왔습니다. 소변줄 이후 약 6시간 만에 겨우 봤는데 800ml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9시 넘어 이제 잠 좀 자려고 누웠는데 잠들기 전 소변보려고 했으나 안 나옵니다. 소변 못 본다 해서 간호사가 마이토닌과 하루날이라는 약을 가져다줬습니다.

잠은 오고 졸린데 소변 때문에 방광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너무 괴로워하다가 이번에도 정말 방광이 터지기 직전, 꽉 차서 방광이 넘치는 느낌이 나자 겨우 소변을 봤습니다. 3시간 조금 넘어서 봤는데도 900ml가 나오네요. 정말 인체의 신비입니다. 수액을 이 정도는 안 맞았거든요. 가까스로 소변을 봐서 겨우 잠들 수 있었습니다.

 

- 입원 3일 차, 퇴원


하지만 이게 끝이면 섭섭하죠. 새벽에 또 소변이 마려워 깼는데 여러 번 시도하다가 실패했습니다. 10시쯤인가 주치의가 와서 어제 시술한 부위 실밥을 뽑아주며 화장실 가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괜찮냐고 물어서 지금도 죽겠다고 했더니 침대 위라 그럴 수 있다며, 사람의 무의식이 생각보다 강력해 '침대=볼일 보면 안 되는 곳' 이런 생각이 무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면 소변이 안 나온다고 합니다. 일어나서 시도해 봤냐고 하길래 어제 출혈도 있었고 몸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심전도 패치 때문에 안 해봤다고 했더니 바로 간호사를 불러서 패치를 제거해줬습니다. 그리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소변대 앞에 섰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소변이 쉽게 나왔습니다. 제가 어릴 적 이불에 지도를 그려서 부모님께 많이 혼났던 적이 있었을까요? '침대=볼일 보면 안 되는 곳' 무의식이 정말 강력했나 봅니다.

아, 이날 오전에 내시경이 있어서 0시부터 금식이었습니다. 시술 부위가 식도와 붙어있기 때문에 식도가 화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하는 거라고 합니다. 수면제 없이 그냥 생으로 내시경 할 줄 알았더니 다행히 수면 상태에서 내시경을 했습니다. 식도만 하는 게 아니라 십이지장까지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얼마 안 재우더군요. 내시경 검사 시작한 지 20분 만에 깨워서 침대에 실려 병실로 돌아갔습니다. 새벽에 잠도 못 잤는데 이왕 재운 거 푹 좀 재워주지...

 

-퇴원 준비

<여기가 준 중환자실입니다. 일반 병실이랑 거의 같은데 너스 스테이션 바로 옆에 있고 심전도, 혈압기가 세팅돼 있습니다>


내시경 다녀오자 전날 시술받았던 내용 설명해준다고 해서 입원 안내실? 이런 곳으로 가서 시술 받았던 부위, 소요 시간 등을 들었고 앞으로 먹어야 할 약, 주의사항 등을 안내받았습니다.

설명을 정말 친절하고 꼼꼼하게 잘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방금 설명받은 부분을 평가하는 설문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설명하신 분이 그 자리에서  바로 건네주시고는 앞에 그냥 앉아계십니다? 눈앞에서 써서 바로 제출해야합니다. 설명 정말 잘 해주시긴 했지만 방금 설명 들었는데 눈 앞에서 평가해서 제출하라는 건 좀... 그래서 제대로 된 설문이 될까요? 바로 앞에 평가 대상자가 있는데 나쁘게 쓰기 힘들죠. 

설명 듣고 병실로 왔더니 이제 영양사분께서 오시더니 시술 후 영양관리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최소 3개월은 금주, 금연에다가 커피는 1잔 이상 금지. 커피도 언제까지는 먹지 말라고 했는데 기억이 가물하네요. 3개월이 지나도 음주는 안 하는 게 좋지만 사회생활하며 안 마시기는 힘드니 3잔까지는 괜찮지만 과음, 폭음은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다른 내용은 평범한 탄수화물, 단백질, 불포화지방 골고루. 기름진 음식 금지, 콜레스테롤 많은 새우, 오징어도 조금만. 싱겁게 먹기 등등이었습니다. 

수납도 하고 이로써 병원에서 할 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퇴원

시술 후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고혈압약, 항혈전제, 혈당저하제, 항부정맥약(리트모놈) 많기도 합니다.


시술 부위는 혈종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혈종은 피가 고여서 생긴 덩어리를 말합니다. 집에 가서도 지혈이 잘 안 될 경우에는 쌀을 봉지에 담아서 환부에 올려두라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왼쪽은 상처도 작고 정말 빨리 아물었는데 오른쪽은 퇴원하고 이틀 뒤까지 피가 묻어나더군요. 아주 약간씩 샜나 봅니다.

그리고 사타구니 환부 주위로 피멍이 들 수 있는데 이게 허벅지, 종아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시술부위 주변에 약간만 생겼습니다.

가슴통증도 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사라졌습니다. 이외에는 특별히 아프다거나 불편한 건 없었습니다. 당분간 무거운 것 들어도 안 됩니다.

그리고 고혈압 약 때문인지 제 혈압이 수축기 혈압이 20정도 낮게 나오더군요. 앉아있다 갑자기 일어나면 어질어질합니다.

퇴원 후 2주 뒤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피검사를 해야 되고 당일 결과 확인까지 하기 때문에 진료 3시간 전에 가서 피를 뽑아야 합니다. 그리고 엑스레이와 심전도 검사도 합니다. 3시간 전에 가서 뭐 하며 시간을 때우나 싶었는데 검사하는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별로 시간이 남지도 않더군요. 피검사, 엑스레이, 심전도 전부 한 뒤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먹고 나니 진료시간 20분 전이더군요. 혈압 안 쟀다고 문자가 와서 혈압을 재고 교수를 만났습니다. 시술 후 3개월 정도는 부정맥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고주파로 심장을 지졌기 때문에 상처가 아무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피검사, 엑스레이 전부 문제없다며 이제 3개월 뒤에 보자고 합니다. 약은 항혈전제만 양을 줄여서 처방받았습니다.

 

시술비는 병실, 사람에 따라 다른데 150~200만 원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160 정도 나왔네요.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전 비용을 보면 총 비용이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어질어질합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만만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