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Review-

군밤도 굽는다, 연기 안 나는 직화 가스그릴 브라텐

beercat 2022. 11. 27. 12:57

제 돈 주고 직접 구입한 제품입니다. 

제가 브라텐을 구입한 건 단 하나 '연기가 덜 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싶은데 저희 집 부엌의 후드 성능이 매우 나빠서 거의 없는 수준이라서요. 때문에 집에서 고기를 거의 구워 먹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브라텐 사용기를 봤는데 연기가 안 난다고 해서 관심이 가더라고요. 브라텐은 일반 불판과 달리 위에서 가열하는 방식입니다. 한때 거의 모든 가정에 한 대씩은 있었다는 자이글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잠깐 자이글 얘기를 좀 하자면...  
실제로 제 어머니께서는 지금도 자이글을 매우 잘 쓰고 계신데 구입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을 텐데 고장도 안 나네요. 암튼 자이글로 구우면 연기가 적게 나더군요. 아무래도 열원이 위에 있다 보니 고기를 구우면서 나는 연기를 한번 더 태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자이글은 당근에 가면 중고로 1, 2만 원에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저렴하지만 단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불이 아니라 뜨거운 열로 고기를 익힌다는 점이죠. 그래서 천천히 익혀도 상관없는 건 괜찮은데 소고기 등심, 돼지 목살 이런 건 고기가 굽히는 게 아니라 거의 뜨겁게 데워지다 익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소 등심은 레어나 미디엄으로 굽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속이 삶은 것 같은 형태가 됩니다. 먀이야르 반응도 일어나지 않겠죠.

그런데 브라텐은 이 자이글의 단점인 열원이 아니라 진짜 불로 굽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요리를 할 수가 있습니다. 

 

1. 외관

생긴 건 진짜 미싱 같이 생겼습니다. 

 

윗뚜껑과 옆뚜껑을 제거하고 사용합니다. 

 

불판 코팅은 상당히 퀄리티가 좋습니다. 고기 굽고난 뒤 불판이 식은 상태라면 샤워기 헤드만으로 이물질은 전부 제거됩니다.

 

불판을 제거한 모습


기름 받이의 플라스틱에 걸어서 불판 높낮이도 조절 가능합니다.

 


베란다에서 고등어를 구워봤습니다. 브라텐이 후라이팬보다는 훨씬 냄새가 덜하지만 연기가 안 나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히 덜 나긴 하지만요.

 


작은 크기 고등어는 10분 정도 걸리네요. 

 

이건 다른 날 해먹은 갈치 구이.

 

새 기기를 샀으니 이것저것 시험을 하게 됩니다. 냉동 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데운 뒤 기름을 칠해서

 

한번 구워봤습니다. 빨간 동그라미 친 부분이 꼬지 돌아가는 부분입니다.

흠... 만두는 다시는 안 굽는 걸로. 에어프라이기가 훨씬 낫습니다. 다음은 꼬치.

 

꼬치구이를 하려면 건전지를 넣어야 합니다. AA사이즈 4개가 들어갑니다.

전원을 넣으면 뱅글뱅글 잘 돌아갑니다.

 

먼저 감자구이를 해봤습니다. 회오리 모양으로 자르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더군요. 포기하고 채칼로 잘랐습니다. 소금물에  담가 뒀다가 기름 살짝 칠해서 돌려봤는데 맛은 있습니다. 그런데 효율이 매우 나쁘더군요. 쏟은 정성, 가스에 비해서 양도 적고 실망...

 

다음은 돼지 목살을 구워봤습니다. 브라텐 메인 버너 위쪽은 잔열로 요리를 할 수 있는 추가 불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마늘, 버섯 등을 구워 먹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목살이 너무 얇아서 맛이 좀 그저 그랬습니다. 김치랑 같이 구웠는데 브라텐 장점이 잘 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고기가 잘 안 탑니다.

 

다음은 소고기 부챗살입니다. 마블링이 거의 없는 부분이라 스테이크로 구우면 좀 별로인데 브라텐은 어떨까 싶어 한번 구워봤습니다.

높이를 버너랑 가깝게 해서 사용했습니다. 저는 대부분 이렇게 사용합니다. 버너랑 멀게 높이를 조절하면 너무 안 익더군요.

 

비주얼은 합격점이네요.

 

마늘이 엄청 맛있게 익었습니다.

 

고기는 좀 오버쿡이 되었습니다. 

 

시간 조절 실패로 웰던에 가깝게 익었는데 맛은 있었네요.

 

다음은 수육용 삼겹살입니다.

 

속이 너무 안 익을까 봐 칼집을 좀 내서 구웠습니다.

 

지방 부분입니다. 버너랑 너무 가깝게 해서인지 좀 타네요.

 

깜박하고 다 익은 모습을 안 찍은 수육용 삼겹살... 잘라놓은 사진밖에 없네요. 에어프라이기에서 돌린 것처럼 겉바속촉입니다.

 

이건 냉동 닭갈비인데 이게 프라이팬에서 요리를 하면 물이 생겨서 질척해져 맛이 없더군요. 기름 빠지는 구멍이 있는 브라텐에서 구워봤습니다.

 

물기가 빠져서 아주 맛있게 구워졌습니다. 양념이 듬뿍이지만 타지도 않았습니다.

 

이번엔 돼지 목살. 지난번에 샀던 게 너무 얇아서 이번에는 마트에서 직접 골라왔네요.

 

칼집은 마트에서 살 때부터 이미 나 있었습니다.

 

이렇게 두꺼운 고기들도 겉은 바삭하게, 안은 촉촉하게 구울 수가 있습니다. 불판 높이를 올렸다 내렸다 노하우만 좀 익히면요. 

 

다음은 양념돼지갈비

 

굳이 이렇게 할 필요는 없는데 구울 고기가 많아서 거의 다 익은 건 윗불판으로 보냈습니다.

 

이것도 먹느라 정신없어서 다 구운, 자르기 전 사진이 없네요...

 

저도 아직 육고기는 10번 이내로 구워봐서 아직 확실히 손에 익은 건 아니지만 이제 슬슬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높이를 올렸다 내렸다 조절을 잘하면 원하는 정도의 굽기가 가능합니다.

로스팅망으로 군밤 굽기에 도전합니다. 올해 신 버전에는 로스팅망이 옵션으로 빠졌습니다. 이전 사용기를 보면 포함돼있던 것 같은데... 별도로 구입했습니다. 군밤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칼집 내는 게 제일 힘들었네요. 로스팅 망에 가득 담고 30~40분 구우니 적당합니다.

칼집을 내서 망에 담습니다.

 

윗 불판 열기가 아까워서 고구마를 잘라서 한번 올려봤습니다. 선이 예쁘게 났네요.

 

고기보다 더 만족스러운? 군밤입니다.

 

껍데기도 잘 까지고 넘 맛있습니다.

 

총평


가격은 비싸지만 잘 산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연기가 덜 나서 실내에서 사용할 때 좋네요. 불판 코팅도 상당히 퀄리티가 좋아서 오래 쓸 것 같습니다. 불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니 잘 타지도 않고요.


단점으로는
가스 사용량이 많습니다. 가스 1통으로 간당간당하게 2번 정도 구울 수 있습니다. 버너보다 많이 씁니다. 구조적으로 위, 옆으로 새는 열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네요. 그나마 위는 보조 불판이 있어서 마늘이나 김치 굽는 용도로 이용할 수 있지만요. 캠핑용 알루미늄 바람막이라도 해 놓으면 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조절 노브가 엉터리입니다. 조절 노브에 눈금은 왜 있는 건지. 조절 노브 절반 이상 줄이면 불이 꺼질 듯 말 듯 매우 불안정해집니다. 최대 화력에서 살짝 줄이는 정도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최대 단점으로 비싼 가격. 쓰임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만족하고 쓰는 것과 별개로 가격이 비쌉니다. 로스팅 망까지 구입하면 거의 3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죠. 가격이 조금만 더 낮아진다면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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