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모두에게 작별을 고하고 또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페이스가 빠른 감이 있기에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딱 성산 일출봉까지만 가기로 한다. 쇠소깍을 지나고 한참 더 달려 금호리조트 앞 공원에서 첫 휴식을 가졌다. 절벽이라 풍경도 좋고 바로 앞에 화장실도 있어서 텐트 칠 사이트로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바닥이 전부 바위로 되어있어서 팩을 박아야 하는 텐트는 힘들 것 같고 자립형 텐트만 가능할 듯. 달리다 보니 날씨가 안 좋다. 비가 한두 방울씩 내리기에 예전에 올레길 걸을 때 쉬었던 정자가 보여 거기서 잠깐 쉬기로 하고 아침에 먹었던 토스트로 양이 모자랐던지 배가 출출해서 정자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몇 십년된 골동품들로 끓여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단 저 포크스푼은 구입한지 얼마 안된 스노우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