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14) Fromista -> Carrion de los condes(22km)09:00 ~ 14:00 아침에 혼자 깨는 기분이 이상하다. 좋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상하다'. 오늘 걸을 거리는 길지 않아 느긋하게 준비를 하려고 해도 괜히 마음이 조급해져 빨리 준비를 하게 된다. 내가 쓰던 물건을 햇빛을 보게 할 겸 모조리 가방에서 꺼내 늘어놓았었는데 그것들을 가방의 원래 있던 자리에 쑤셔 넣고 간단하게 과일을 먹고 출발한다. 어제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가서 그런지 몸이 아주 가볍다. 몸도 가볍고 발걸음도 가볍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기 앞에 검은 머리의 동양인 세 명이 나란히 걷는 것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속력을 내어 가까이 가봤더니 SK, J, M이라고 하는 한국인이었다. 나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