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텐트 안 치고 게스트하우스 이용하기를 참 잘한 것 같다. 다시 잠들었는데 뜨거운 햇볕에 잠에서 깼다. 운이 좋다. 비가 밤에만 내리고 아침에는 개다니.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공식(?) 아침 식사인 토스트에 계란, 딸기잼을 먹고는 해녀축제에 잠시 들렀다 가기로 한다. 그런데 해녀축제장이란 곳을 가보니 이건 완전 아수라장이었다. 특별히 행사를 하는 건 모르겠고 그냥 먹.자.판이었다. 다른 건 없었다. 실망하고는 내 갈 길을 간다. 등대가 보이길래 한번 들러본다. 여기서 수영대회를 하는지 레인을 만들어놓고 소라줍기 대회를 위해서 소라를 바다에 몇십 박스를 뿌린다. '내가 어제 먹었던 소라가 저거구나' 바다를 보고 있으니 낯익은 얼굴이 다가온다. 이틀 연속 같이 묵었던 그 형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