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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의 보석, 7호 가수 김소연. 한국의 아델?

beercat 2022. 2. 25. 15:14

 

오디션 프로그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유일하게 보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싱어게인 입니다. 착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소문난 싱어게인은 지나치게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그림보다는 같이 협력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10위 안에만 들어도 싱어게인 공연에 오를 수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싱어게인이 2021년 2월에 끝난 시즌1에 이어 1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가수가 참가했는데 몇몇은 정말 노래 한 소절만 듣고 반해버릴 정도로 멋진 음색을 가진 가수도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7호 가수 김소연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송하나를 남겨놓고 있는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김소연은 첫 방송에서 자신을 미간으로 노래하는 가수라고 소개했습니다. 
아직은 무명이라 알려진 자료가 별로 없는데 네이버에서 보면 2001년 5월 9일생으로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과 20학번으로 입학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소속사도 있습니다. 제이윈엔터테인먼트라고 하는데 처음 듣는 매니지먼트 회사입니다. 잡코리아에 올라온 기업정보를 보면 작년 3월에 만들어졌네요.

김소연은 정말 보석 같은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노래를 듣고 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거라고 장담합니다.

 

싱어게인2에서 김소연의 여정을 잠깐 살펴보면,

1라운드 무대에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불러 올어게인으로 합격. 

2라운드에서는 53호 오열 가수와 팀을 이뤄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불렀지만 안타깝게 탈락. 

하지만 탈락팀에서도 1명은 살아 올라갈 수 있기에 생존해 

3라운드에도 진출했습니다. 여기에서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멋지게 불렀지만 탈락, 

하지만 다행히 추가합격으로 4라운드인 탑10 결정전에 올라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https://youtu.be/QU9FYPK4Lgc

이용의 잊혀진 계절 부른 1라운드

 

https://youtu.be/ewUXUJg-Pho

53호 오열과 함께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부른 2라운드

 

https://youtu.be/p433UfBNUEM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부른 3라운드

 

탑10 결정전에서는 한조당 4명씩 조를 이뤄 각조에서 상위 2명이 탑10에 올라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탈락... 하지만 패자부활전에서 손디아의 어른을 불러 또 부활했습니다. 

 

https://youtu.be/JV5jiplSHdo

패자부활전에서 부른 손디아의 어른

어른, 원곡 자체가 정말 슬픈곡입니다. 가사도 슬프지만 분위기와 멜로디가 더 그러합니다. 김소연이 불렀더니 더 슬픈 곡이 되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감정 조절이 안되어 후렴구로 넘어가지를 못했습니다. 건반을 치던 손이 멈추고 김소연의 들이마신 숨이 뿜어내지 못하고 있을 때 저도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패널들의 응원과 함께 겨우 감정을 억누르고 가사를 내뱉을 때 제 눈물도 함께 터져나왔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토록 드라마틱한 무대라니. 

 

 

합격-패배-생존-패배-추가합격-패자부활전-패자부활전

정말 어렵게 탑10까지 왔습니다. 대진운이 나쁘다고 해야할지, 작가들의 농간에 놀아난 것인지 정말정말 어렵게 꾸역꾸역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결구도가 아닌 절대값으로 평가했다면 무난하게 탑10에 올라왔을 것입니다. 힘들게 계속 올라와서 전부 포기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탑6 결정전에서 대결한 가수 신유미는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신유미가 승리하긴 했지만 제가 듣기에는 김소연의 무대가 더 훌륭했습니다.

 

https://youtu.be/GfdOQlsIkAY

탑6 결정전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https://youtu.be/VGD2CjrqQ20

또 패자부활전... 디어클라우드의 얼음요새

 

대결했던 가수들도 모두 훌륭하지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부르는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경력 많고 나이 많은 다른 참가자들도 한수 접게 만들어 버립니다. 2001년 생이면 스무 살 넘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 어떻게 이런 내공을 쌓게 되었을까? 나는 스무살에 뭐했는가를 떠올리면 부끄러워집니다.

 

제가 신이었다면 이렇게 얘기하고 싶네요


김소연의 목소리는 악기 같다고나 할까요.  비올라 같기도 하구요. 그냥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화음으로 소리를 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또 어찌나 호소력 있고 슬프고 애절한 느낌을 주는지 김소연의 노래만 들으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눈물이 핑 하고 도네요. 유튜브로 몇번을 돌려봤는지 모르겠지만 볼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어떻게 된 것이 패자부활전에서 부른 노래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얼음요새는 여태까지 무대중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탑6 결정전에서 얼음요새를 불렀다면 패자부활전에 안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어찌나 그렇게 잘 어울리는 노래를 골랐는지.

얼음요새를 낳은건 디어클라우드이고 키운건 김소연

하지만 불렀던 곡들의 원곡을 들어보면 잘 어울리는 노래를 고른 것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원곡에 본인의 색을 기가 막히게 입혀서 얼음요새, 어른 등 남의 노래지만 전부 자기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얼음요새의 마지막 부분이 압권입니다. 음~ 하는 허밍이 나오는데 그것만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기서 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허밍 하나에 감동할 줄은 몰랐습니다. 카메라가 비추는 심사위원들의 표정도 평소때의 과장된 표정이 아니라 진짜 감동한 듯한 표정으로 노래를 듣습니다.

싱어게인1에서는 이무진이 매력적인 목소리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면 이번 시즌2에서는 김소연이 그 뒤를 이어갈 것 같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게 잔잔한 음악 보다는 화려한 음악이 점수를 잘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싱어게인2 결선에서 김소연의 성적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가진 독보적인 음색과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감정선은 승패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입니다.

싱어게인에서 부른 노래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다시 들을 수 있지만 아쉽게도 패자부활전에서 부른 노래들은 1절만 불렀기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 않습니다. 유튜브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싱어게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이 얼음요새라 다시 녹음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아델, 김소연을 보고 영국의 가수 아델이 떠올랐습니다. 

 

Adele:
마음을 사로잡는 고혹적인 보이스. 그녀의 소울과 감성이 담긴 음악 세계 - 애플뮤직

 

영국에 아델이 있다면 한국에는 김소연이 있다? 지금은 비교할 수도 없는 인지도와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지만 그가 가진 잠재력을 생각하면 아델을 넘어서는 가수도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은 싱어게인2 방송과 관계 없이 그녀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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