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돈으로 직접 구입한 제품입니다(새것 같은 중고 구입).
LG가 돈이 많나 봅니다. 징글징글 하게 블로그 광고가 많네요. 네이버에서 LG 엑스붐 GO PL2를 검색해 보면 전부 리뷰를 가장한 광고 글입니다. 어떻게 직접 사서 작성한 리뷰 글이 하나도 없을까요? 블로그 리뷰 글을 보면 시작부터 느낌이 옵니다.
‘아 이건 무상대여해서 솔직 어쩌구 하는 글이겠네…’
요즘은 이런 블로그 글이 많으면 오히려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이상한 물건 만들어 놓고 광고로 메우는 느낌.
네이버 검색하면 리뷰를 가장한 광고가 너무 많아서 제가 한번 직접 적어 봅니다.
비교군이 있어야 설명하기 편할 것 같아서 설정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비교할 제품은 제가 약 10년 전에 구입해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Bose Soundlink Mini)입니다. 이하 사링미로 칭할게요.
LG 엑스붐 고 PL2의 현재 네이버 최저가는 76,000원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음질은 위치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스피커를 귀 높이에 두고 1미터 이내에서 들을 때 제일 음질이 좋았습니다.
단순하게 사링미와 비교를 해보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스피커 가까이에서 들을 경우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음역을 단순하게 초저음을 0, 초고음을 10이라고 기준을 세워놨을 때, 사링미는 5 정도의 영역, 엑스붐 고는 7 정도의 소리가 강조된 느낌입니다. 그만큼 고역에 집중된 느낌입니다.
보스는 '보스 사운드'라고 마니아들이 얘기할 만큼 개성적인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 작은 사운드링크 미니마저 보스 다운 소리를 내 주는데 강조된 저역과 부드러운 고역(선명하지 않은...)이 특징입니다.
사링미는 보스 제품답게 고음이 뚜렷하게 강조 되는 소리는 전혀 나지 않습니다 중역이 매우 좋은(포터블 스피커 중에서 매우 좋은) 스피커라는 평을 듣는 이유랄까요? 그래서 보스 스피커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엑스붐 고 PL2는 중-저역보다는 중-고음에 치우쳐 있어서 그런지 좀 더 또렷하게 들리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 날씨가 추워서 캠핑 갈 때 밖에 가져가서 사용을 해 보지는 못 했습니다만, 실내 거실에서 사용을 했을 때 중-고음 쪽에 매우 특화된 소리를 들려 줍니다. 저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귀가 좀 피곤해질 때도 있습니다.
엑스붐 고 PL2는 고음 영역에 특화돼서
1곡 감상 --> 와 소리 죽이네
5곡 감상 --> 소리가 좀 질리는 것 같네..
10곡 감상 --> 소리가 왜 이리 땡땡거리냐
이런 의식의 흐름이랄까요?
반면 침대에 누워 1미터 거리 귀 높이 정도 되는 테이블에 스피커를 놓고 음악을 들으면 엑스붐 고 PL2도 중-저역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소리가 질리는 느낌이 훨씬 덜 합니다. 음색은 다르지만 사링미에 뒤지지 않는 역량을 보여줍니다. 몇 시간이고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쉽게도 넓은 공간, 거실에 놓고 사용하면 사운드가 빈약해집니다.
사링미는 10년 전에 샀을 때 이미 가격이 30만 원에 가까운 상당히 고가의 제품이었고 엑스붐 고 PL2는 약 8만 원. 가성비로 따지면 훨씬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검색 좀 해보면 엑스붐 고 PL2는 메리디안 인증이 아니라 진짜 협업해서 했다는데 별로 신뢰는 안 가네요.
보통 유명 오디오 회사 협업 어쩌고 해서 적힌 제품 중 진짜 음질 좋다는 것도 못 본 것 같습니다. 메리디안 사운드를 느끼고 싶으면 메리디안 오디오를 사야지. 괜히 가격만 올리는 요소는 아닐런지. 이런 류의 협업은 마케팅 요소이지 절대 음질적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엑스붐 고 PL2로 몇 가지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음질 비교할 때 레퍼런스로 빌리 아일리시의 배드 가이를 많이 듣습니다. 아일리시의 보컬과 한없이 쭉 떨어지는 저음이 있어 기기 역량을 체크할 때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엑스붐 고 PL2에서는 이 곡을 잘 살려주지 못합니다. 땅이 꺼질 듯 푹 꺼지는 그 저음은 들리지 않고 내려가는 시늉만 하는 것 같습니다. 사운드 부스트를 켜면 저역쪽을 강조시켜서 이 노래가 그나마 들을 만 해집니다 다만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노래는 사운드 부스트 켜면 오히려 별로인 경우도 있습니다.
야노스 슈타커가 연주한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
귀 높이 가까이서 들어보면 상당히 들어줄만한 소리가 납니다.
'이야.. 이 정도면 한대 더 사서 스테레오로 사용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첼로 정도의 저역은 이 스피커가 커버를 해 주는 것 같네요.
하지만 앞서도 얘기했지만 거실에 갖고 나가서 들으면 이 느낌이 사라집니다. 스피커 크기를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주먹 2개만 한 크기의 스피커로 넓은 공간을 메워 달라고 하면 그건 욕심이죠.
외관
외관을 살펴보면 그냥 귀엽게 생겼습니다. 캡슐형인데 바닥이 너무 좁아서 잘 넘어집니다. 굴리면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음... 그런데 충전하려고 보니 단자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쪽인가? 아니네 ㅠ
바닥 고무를 뜯을 뻔 했습니다.
귤 까먹어서 손가락 끝이 노랗네요. 죄송합니다. 피부도 넘 적나라하네요. 핸드크림이라도 바르고 찍을 걸 그랬어요.
그럼 충전 단자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냐?
정답은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정면의 오른쪽 우퍼 같이 생긴 귀때기를 열면 충전 단자, aux단자가 나옵니다. 근데 디자이너가 졸았는지 단자부 표시가 전혀 안 되어있습니다. 단자부라고 점 하나 찍혀있는데 이건 좀... 색도 무광 검은색이라 너무 찾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매뉴얼에 보면 다 나와 있습니다...
요즘 제품답게 충전 단자는 USB-C입니다. 훌륭하게 AUX단자도 있습니다.
외관 재질은 조금 염려스럽습니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 코팅이 되어 있는데 지금은 감촉이 매우 좋지만, 오래 쓰면 녹아서 손에 쩍쩍 달라붙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 녹는 고무... 그 재질과 비슷합니다. 같은 재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결론
스피커를 가까이 두고 사용하신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76,000원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
PL2의 크기 2배만 한 엑스붐 상위 제품보다 PL2를 2개 구매해서 스테레오로 듣는 게 훨씬 좋을 거라 생각됩니다.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한다면 PLAY스토어에서 LG XBOOM 앱을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앱스토어에도 이 앱이 있습니다만...
아이폰 앱은 PL2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는 PL2도 지원한다고 하네요. LG 나쁜 놈들... PL2 2개로 스테레오로 사용하려면 앱이 지원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하겠네요.
그리고 음질은... 여러 노래를 골라가며 들어보면 엑스붐 고 PL2는 복잡한 음악 아닌 무반주 첼로 조곡 같은 심플한 구성의 곡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이돌 노래를 들으면 소리가 금방 질려 버리는데 무반주 첼로 조곡은 한 시간을 넘게 들었는데도 귀 아프다는 느낌은 전혀 못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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