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모터사이클로 완도에서 제주도 가기

beercat 2011. 10. 8. 15:14



사실 제주도를 서른이 넘은 나이에 처음 가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얘기지만 제주도 갈바에야 해외나가지라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몰라도 한참 몰라서 한 소리였다는걸 깨닫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 방문이후 제주도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 이후 일년에 두번정도는 가게 되었다. 

자동차 렌트를 해서 다니고, 스쿠터도 빌려서 타보고, 올레길도 걸어봤다.

몇번을 오고나니 내 바이크로 한적한 제주의 해안도로를 달리고싶었다.

그래서 가는
 배편을 알아보니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다.

인천 -> 제주
목포 -> 제주
완도 -> 제주 
장흥 -> 제주

그런데 인천에서 출발하는 배는 토, 일 휴항이었다.

 그래서 인천 -> 제주

 그리고 장흥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은 아직 인가가 나지 않아 바이크 선적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장흥 -> 제주

남은 카드는 목포와 완도,

다음지도로 검색해보니 서울에서 목포까지는 약 8시간, 완도까지는 약 10시간이 걸린다.

그냥 월요일에 인천에서 배를탈까지 생각해봤지만 숙박을 다 예약해놓은 상태라 어쩔수가 없었다.

거기에 토요일 근무를 하는지라 아침일찍 출발하지는 못하고 오후 2시에 출발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대충 계산을 해보면 밤 10시는 되어야 목포에 도착하고, 새벽이나 되어야 완도에 도착하게 된다.



출발 전날 미리 짐을 다 꾸려놓고 토요일 퇴근후 바로 짐만 들고나와 출발할 수 있게 해놓았다.

그리고 토요일 2시 출발.


내려갈때 배시간이 남아 해남 땅끝마을을 들리긴했지만 바로 완도로 갔다고 가정했을때 약 9시간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탔던 도로의 번호만 적어보자면 
47-39-21-23-1-13

몇몇 포인트만 제외한다면 그냥 표지판대로 따라가도 전혀 무리가 없다.


2011.9.24일 현재 위 지도에 녹색 점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공사로 막혀있어 길 따라가다보니 한밤에 뜬금없이  산길 코너를 타게 되었다. 밤에 불빛하나 없으니 정말 산의 코너는 무서운 곳이었다. 헤드라이트 불빛 이외에는 전혀빛이 없으니 마음대로 코너를 돌수도 없었다. 이때 정말 BMW의 어댑티브 헤드라이트가 간절한 순간이었다.
여기서 길을 헤메고 돌아가지만 않았어도 최소 한시간의 시간은 절약했을터.
 

 

 그리고 위 지도의 장성에서 나주로 갈때 광주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광주 외곽에서 살짝 비켜가는데 여기가 설명하기가 참 애매하다. 네비가 없었으면 많이 헤멨을 것 같다.

밤 9시쯤 나주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한두시간만 더 가면 목포, 완도라 밤도 늦었고 여기서 자기로 했다.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일찍 일어나 아침 9시 목포에서 배를 타는 것 보다, 천천히 일어나 설렁설렁 다니면서 관광도 좀 하고 오후 3시반의 완도배를 타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목포, 완도 터미널에 전화를 해 본 결과 좌석은 넉넉하게 있으니 예약하지말고 그냥 오라고 했었다.

출발이후 시간표를 대충적어보면 
 
14:20 서울 출발



15:40 아산방조제 83km




<가끔씩 가는 아산방조제지만 갈때마다 볼것 없다고 하면서도 종종 가게되는 그런 곳>

 
17:30 논산훈련소 214km

<98년 입대이후, 2007년에 한번 지나가다 들렀고 2011년 또다시 들리게 되었다> 

 
18:45 정읍 295km

<계기반에는 6:18분 260km라고 되어있다. 이때만해도 9월말이라 해가 길었다>

 


<정말 아름다웠던 일몰. 너무 이뻐서 계속해서 멈춰서서 사진을 찍곤 했었다>
 
21:00 나주 부근에서 숙박

다음날 09:00 기상

10:55 해남 땅끝마을

<나주서 해남가는 길에 있는 산인데 월출산으로 추정> 


<여기부터 해남>
 

<땅끝마을 전망대 아래서 내려다본 바다>
 

<땅끝 전망대.... 별로 들어가보고 싶지 않았다>
 

<해남 땅끝마을은 땅끝이라는 지정학적의미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었다>

<땅끝전망대 보고 내려왔더니 할리형님들 커피마실 오셨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이런 기암 괴석들이 있다>
 


<보길도 선착장이 있었다. 배타고 낚시하러 들어가면 좋을것 같은 느낌>
 

 
전망대에서 내려와 왔던길을 되돌아가지 않고 바닷가를 오른쪽에 두고 해안도로를 계속해서 달려 완도 터미널로 향했다.

 

13:00 완도 여객터미널 
 

3시반 출발인데 너무 일찍 도착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영암F1서킷이나 구경하고 천천히 오는거였는데. 너무 일찍도착해서 표파는 사람도 없었다.

 

<인터넷서 검색해보니 터미널 앞 사거리에 전복비빔밥을 판다는 얘기를 듣고 가서 먹었다. 꼬들꼬들하니 맛이 있었다>

 

<시간이 남아돌아 계속 동네 마실....>
 

<터미널 앞에 완도타워라고 전망대가 있었다. 공원에서 바라본 완도 터미널>


<이건 내가 제주도까지 타고 갈 배>


<완도타워의 웅장한(?)자태>

 

<완도야 안녕. 나는 제주로 간다>
 

천천히 돌아다니다 한시간전에 터미널에 가니 파리날리던 터미널에 사람들이 미친듯이 몰려있었다. 70%이상은 자전거동호회 아저씨 아주머니인듯. 티케팅을 하려고 하니 페리로 갈 차가 있으면 먼저 보내고 와야해서 바이크를 먼저 실었다. 바이크 실을때 배기량 확인은 하지 않지만 혹시나 모를 배안에서의 파손이나 보상을 생각하면 양심적으로 신고를 하는게 맞다.



15:30 출항

<드디어 제주로!>

<3시간이면 도착하기에 제일 싼 방을 골랐다. 술판 벌어지는 방이 있으니 주의>
 



 <살짝 졸다 갑판위로 올라가보니 해가 지고 있었다>
 


 

 


18:40 제주항 도착

서울서 제주까지 오는데 든 경비는 대략

주유 40,000
식대 25,000
숙박 40,000
배값 45,100
----------------
총    150,100

요약하자면
1. 한일카훼리 홈페이지(http://www.hanilexpress.co.kr)에서 배편 날짜및 시간 확인.
2. 성수기라면 홈페이지에서 배편 예약. 비수기에는 알아서....
3. 넉넉하게 출항 1시간반 전에 완도 터미널에 도착.
4. 티켓구매하지말고 먼저 터미널 오른편에 있는 컨테이너 건물에서 바이크 운송비 지불(배기량 체크는 하지않음)
5. 바이크를 배까지 타고가서 선적. 
6. 바로 배에 타는게 아니라 다시 터미널까지 걸어와서 티켓구매.
7. 승선.

댓글 달아주신 분의 정보에 의하면 자동차 등록증이 없으면 바이크 승선이 안된다고합니다. 꼭 챙기세요.

제주에서 인천으로 바로 갈때 비용이 19만원정도 드는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찜질방에서 자고, 간단하게 식사를 때우면 10만원에도 해결가능.
배에 실려 지루하게 오느니 시원하게 달려주겠다면 추천할만한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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