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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바돈 2

#25 우연 그리고 행운(Foncebadon-Ponferrada)

-5.18(23) Foncebadon -> Ponferrada(29km) 07:30 ~ 15:00 알베르게에서 준비한 빵과 커피를 마시고 길을 나섰다. 안개가 너무 심해서 2미터 앞이 안보일 정도였다. 걸은지 30분쯤 지나자 그 유명한 철십자가La Cruz de Ferro가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서 가져온 돌, 의미있는 물건들을 여기 놓고간다. 여기에 내려놓음으로서 가슴속에 응어리진 것들도 놓고 간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에서 가져온 것이 없었기에 얼마전 지나가다 주운 예쁜 돌을 하나 내려놓고 간다. 미시로랑 처음 만났을때 그가 일본집 마당에 있던 돌을 가져와서 보여줬는데 걷기 시작한지 23일째인 오늘 비로소 그 돌을 내려놓았다. 철십자가 뒤로 30분정도 더 걸으니 그 유명한 알베르게 '만하린Ma..

#24 오늘은 오스피탈레로의 생일(Astorga-Foncebadon)

-5.17(22) Astorga -> Foncebadon(27km) 07:10 ~ 15:00 숙취로 너무나 괴로웠다. 어제 우리가 샀던 와인 이외에 옆에서 남는 와인이라고 주는 와인을 모조리 마셔댔더니 꽤 많은 양을 마신 것 같다. 반면 어제 벤치에 누워 자던 미시로는 완전 멀쩡했다. 걷는데 너무 힘들었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다 미시로에게 미안해 먼저 가라고 할까 하다 물통에 담아 온 물 500mL를 원샷했더니 그때부터 몸이 조금 괜찮아졌다. 오늘 걸었던 길은 대체로 평탄했다. 대부분의 길이 산길이었고 도로를 옆에 끼고 있다 하더라도 자동차는 거의 다니지 않았다. 중간중간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려 주변에서 공사를 위해 발파작업을 하나 싶었는데 Rob이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아니라 마른하늘에 벼락 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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