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둑 투둑.빗방울이 텐트를 때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다. 비가 올 거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너무 일찍 왔다. 그리고 갈수록 빗소리가 거칠어진다. 나름(?) 운치 있다고 생각하며 빗소리를 듣는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텐트였다. 어제 빨래를 하고 옷이랑 타올을 텐트 위에 올려놓고 말렸는데 그게 물을 먹어서 텐트 가운데를 점점 누르고 그 눌려진 오목한 부분에 점점 물이 고였다. 손으로 텐트를 밀어내 고인 물을 쏟아내는 것도 여러 번. 결국엔 텐트가 무너졌다. 텐트가 프레임 없이 자전거에 매달고 팩만 박아 서 있는 구조인데 하필이면 텐트 친 장소가 모랫바닥이라 팩이 견뎌내질 못하고 쑥쑥 뽑혀나온 것이다. 텐트 초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텐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