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Camino de santiago

#9 로스 아르코스에서 로그로뇨(Los arcos-Logrono)

beercat 2013. 2. 9. 03:34

-5.02(7) Los Arcos-Logrono(30km)

 

 

'재희상 오키떼 오키떼' 

 

 

 

미시로가 깨워서 겨우 일어났다. 아침에 같이 출발하기로 했는데 세상 모르고 잤나보다. 카미노 초반에는 새벽에 눈이 말똥말똥해서 힘들었는데 이제 시차도 그렇고 적응이 된 것 같다. 짐 정리하면 시간이 걸릴것 같아 먼저 출발하라고 했다. 배낭을 싸고 어제 사 온 빵과 과일을 먹는다. 스페인에서 먹어 본 과일은 한국보다 전부 맛있는 것 같다. 특히 여기서 먹어 본 서양배는 정말이지 달고 맛있다. 한국에서 먹어 본 서양배는 딱딱하고 맛이란게 전혀 안 느껴지는데 말이다. 맛있는 걸 고르는 요령이라면 물렁물렁한 걸 골라 먹어야 한다. 딱딱한 것은 단 맛이 없을 확률이 높지만 시간이 지나 물렁해지면 맛있어 질 수도 있다. 서양배는 한국배와 다른 향과 식감이기에 이게 어떻게 같은 '배'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다. 스페인에서 배는 pera라고 한다. 영어의 pear랑 비슷하네. 뭐, 철자 뒤집으면.

 

 

 

 

 

오늘 아침 노을은 정말이지 끝내줬다. 

 

 

 

 

 

 

 

 

몸의 컨디션도 너무 좋았는데 기분이 업 되어서 인지 너무 열심히 걷다 다시 무릎이 이상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비아나Viana에서 스포츠용품점에 들러 34유로를 주고 등산스틱을 하나 구입했다. 원래 가지고 있던 건 카본, 새로산 건 두랄루민. 무게도 다르고 모양도 달랐지만 별 수 없다. 원래 가지고 있던 스틱을 버릴수는 없으니까. 비아나의 성당 앞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순례자 외에 관광객도 꽤나 많았다. 점심을 먹으려고 가는 식당마다 점심시간이 다 끝나 오늘도 팔리다 남은 타파스를 먹고는 성당 앞 광장에서 한 시간 정도 햇볓을 쬐면서 맥주 한캔을 마셨다. 옆에 Ryo가 오길래 사진 한장 부탁하고는 어설픈 영어와 일어를 섞어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오늘은 가장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충분히 쉬고 발을 맛사지 해 주고는 다시 출발했다. 스틱 2개로 걷는 것은 스틱 1개와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정말이지 다리가 편하다. 그만큼 팔에 힘이 가해지지만 상체는 배낭 메고있는 것 말고는 할게 없으니 힘이 좀 가해져도 될 것 같다. 맥주를 마셔 몸이 좀 쳐지기는 했지만 스틱의 힘으로 로그로뇨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공립 알베르게를 갔더니 미시로랑 Y가 마당에서 같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처음 보는 한국인 2명도. 하지만 내가 늦게 도착을 해서 이미 알베르게에 자리가 없었다. 다른 곳을 알아봐야한다. 미시로랑 Y에게는 저녁 같이 먹자는 약속을 했다. 뒤이어 도착한 H누나에게 알베르게에는 자리가 없다고 얘기 해주고 어떻게 물어물어 Revellin이라는 알베르게를 찾아갔다. 

 

시내 광장을 돌아다니다 공립 알베르게에 있던 일행들을 만났는데 이미 식료품 쇼핑을 다 한 상태라 Y누나랑 나는 같이 먹을 수 있게 과일이랑 와인, 내일 아침과 점심만들 식료품만 샀다. 처음 보는 한국인 둘 중 한명은 부산에서 온 사람이고 한명은 파리에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이라고 한다. 학생은 순창고추장 큰박스로 한통을 들고 다녀 덕분에 매콤한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오늘도 후쿠다상이 좋은 와인을 구입해 맛있게 마셨다.

 

 

 

 

 

 

 

사용경비

 

초콜렛 1

 

카페 1.3

 

점심 3.1

 

맥주 2

 

알베르게 10

 

식품 5

 

총 21.4 /누적 203.02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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