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Camino :
스페인어로 '길'이라는 뜻입니다. 산티아고로 가는 길에서는 이 여행 자체를 그냥 카미노라고도 얘기하지요. way, road랑 같은 말입니다.
산티아고 Santiago :
성야곱, 야고보을 뜻하는 스페인어 입니다. 영어로 세인트 제이콥, 제임스 Saint Jacob, James. 프랑스어로 생쟈크 st.Jacques 등등으로 불리네요.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종착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ompostela는 성야고보가 있는 별들의 들판이라는 뜻입니다.
알베르게 Alberge :
순례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페레그리노 Peregrino :
순례자를 뜻합니다. 영어로는 Pilgrim이네요.
크레덴시알 Credencial :
순례자 여권을 뜻합니다. 나중에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순례자 증서를 받으려면 산티아고까지 최소한 100km이상을 걸어야 순례자 증서를 발급합니다. 그건 찍은 도장으로 증명하겠죠.
세요 Sello :
순례자 여권에 찍는 도장. 스탬프
시에스타 Siesta :
한창 더운 낮에 낮잠자는 시간으로 이 시간은 상점, 식당이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가게마다 다르지만 보통 1~4시정도.
메뉴 델 디아 menu del dia :
오늘의 메뉴
메뉴 델 페레그리노 menu del peregrino :
순례자들을 위한 오늘의 메뉴. 하지만 메뉴 델 디아보다 조금 더 저렴합니다.
카미노의 유래 :
예수가 돌아가신 이후 왕의 명령을 받고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에 복음을 전파하러 갔지만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아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순교를 당했다고 합니다. 이후 야고보의 제자들이 야고보의 유해를 세계의 끝 Finis Terre까지 싣고가다 추적자들에게 쫓겨 강에 빠졌는데 이때 야고보의 이름을 부르자 조가비가 나타나 유해와 사람들을 감싸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미노의 순례자들은 그 상징으로 조가비를 매달고 다닙니다. 조가비를 달고 다님으로서 야고보 성인이 순례자를 지켜줄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70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같은 사실이 잊혀져 갔습니다. 이후 813년 펠라요Pelayo라는 수도사가 밝은 빛에 이끌려 온 들판에서 관을 발견하자 주교는 이 무덤이 성 야고보의 무덤으로 확신합니다. 마침 이때는 이슬람으로 부터 국토를 되찾자는 국토수호 운동과 맞물려 산티아고 순례길은 11~14세기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13세기는 십자군 운동이 한창이라 예루살렘으로 순례 할 수 없게 된 순례자들이 산티아고로 방향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4세기가 들어서며 800년만에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축출해 국토회복에 성공한 에스파냐는 종교적 열정이 식게 됩니다. 이어 순례자들을 보호하던 템플기사단이 해체되고 이때문에 순례자들이 안전하게 순례를 할 수 없게되어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순례자들은 산티아고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카미노의 '노란 화살표'는 교구사제 돈 엘리아스 발리냐 삼페드로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일생동안 카미노의 보존과 복구에 평생을 바쳤으며 노란 화살표로 루트를 표시하는 것으로 우리는 보다 쉽게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25일째에 도착하게 되는 오세브레이로에 그를 기리는 흉상이 있습니다.
산티아고 대성당의 지하에는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되어있는데(진짜 유해인지 상징적인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래서 산티아고는 로마, 예루살렘과 더불어 기독교의 3대 성지 중 하나입니다.
저는 무교이고 카미노를 걷기 전에는 철저한 무신론자였습니다. 하지만 이 길에 담긴 의미를 알기에 걸었던 것이고 길 위에서 가르침을 주신 좋은 분들을 만나 신은 없다고 생각했던 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신자가 된 것은 아닙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단순히 트레킹의 의미로 걷기 보다는 왜 이 길이 생겨났는지에 대해 느끼면서 걸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ps. 이 페이지는 계속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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