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Camino de santiago

#8 에스떼야에서 로스아르코스까지(Estella-Los Arcos)

beercat 2013. 2. 4. 18:37

-5.01(6) Estella -> Los Arcos(20km)

08:00 ~ 14:00




<왼쪽에 있는 부부는 나중에 가서 친해진 이반과 꺄흐리나인데 여기서 이미 만난지도 몰랐다>


<과거 이라체 수도원이었으나 수도승이 줄어들어 박물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라체와이너리 밭인듯. 주로 저가와인을 생산한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이 좋다. 어젯밤 살짝 몸살기가 있어 아스피린을 먹고 자서 그런지 몸이 개운하다. 혹시 오늘 몸이 안 좋다면 10Km 정도만 걸으려 했으나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출발하고 곧 그 유명한 이라체 와이너리가 보였다. 순례자들을 위해서 한쪽은 와인, 한쪽은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설치되어있다. 와인을 한 모금 마셔보고 옆 꼭지에서 물을 가득 채운 후에 다시 출발한다. 누가 와인맛이 어떠냐고 묻자 난 한마디로 답했다. "Young wine"









저 앞에서 낯익은 옷을 입은 사람이 보인다. 미시로다. 생장가는 기차에서 처음 만났었지만, 같이 걷는 건 지금이 처음이다. 오늘 풍경은 너무나 좋았다. 미시로에게 스페인어 하나를 배웠다. Buena Vista!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이다. 좋은 경치라는 뜻이라고 한다. 








로스 아르코스에 거의 다 도착할 때쯤 갑자기 비가 왔다. 샤워를 하고(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았다) 빨래를 하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 음식을 사러 슈퍼에 갔다가 어제 만난 H누나를 또 만났다. 이 누나는 독일 순례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에서 묵었는데 여기서 론세스바예스에서 옆자리 침대였던 독일부녀를 다시 만났다. 누나는 내게 스파게티 면이랑 맛선생, 고추도 줬는데 내 알베르게로 돌아와서 해 먹으려고 보니 주방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 온 빵과 과일로 저녁을 해결했다. 





오늘은 미시로와 스페인 사람 두 명과 함께 처음으로 미사에 참석했다. 엄청나게 화려한 성당 속에서 진행되는 의식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이 순례자들만 앞으로 불러 이런저런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무슨 내용인지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마음으로 전해졌다. 미사에 참석 후 알베르게에 돌아와 보니 한국인 여자애 둘이 들어오는데 비는 쫄딱 맞아서 표정은 완전 멘붕한 표정이다. 약 12Km 이전의 몬하르딘 알베르게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거기서 묵으려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로스 아르코스까지 거의 40Km 가까이 걸어왔다고 한다. 시계를 보니 10시간도 더 넘게 걸은 것 같다. 헉, 나도 유명하다는 곳을 지나치게 되면 시간 분배를 잘해야겠다. 


내일 날씨가 좋길 바라며.


사용경비

음료 1

알베르게 6

점심 7.6

식품 3.22

총 17.82 /누적 181.62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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