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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량리] 청량리 맛집 송림골?

beercat 2014. 12. 23. 21:18



송림골 / -

주소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640번지
전화
02-967-1118
설명
-
지도보기


한마디로 


와... 진짜 맛 없네.


이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음.


원래는 청량리역에서 영화보고 풀잎채라는 한식부페집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깨끗이 포기하고 아래아래층의 북유럽식 샐러드부페라는 프리가를 갔다. 여기서도 대기표를 받았는데 최소 30분은 기다려야했다. 기다리며 검색을 해봤는데 욕이 많고 무엇보다 황당했던건 무슨 북유럽식 샐러드 부페라면서 무슨 떡볶이에 김밥? ㅋㅋ 부페치고는 저렴하긴 했지만 도저히 먹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역사 안의 다른 식당을 찾아봤는데 별로 당기는 게 없어서 주변에 식당을 검색하다 송림골이란 곳이 레이다에 걸렸다.


블로그에 올라가 있는 사진들을 보니 먹을만 했고 '모범음식점' 팻말이 붙어있어서 적어도 중간은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량리역에서 한블럭 떨어져있고 추운날씨에 걸어가느라 정말 힘들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는 일념하게 10여분은 걸어갔다.


해산물을 좋아하기에 해물갈낙전골을 시켰는데  음식이 나오자 마자 나는 이런 후회스러운 결정을 내린 내가  바보같았다. 


처음에는 큼지막한 접시에 샐러드가 나왔다. 


'오호~ 양도 많고 괜찮네~'


그 뒤에는 몇몇 밑반찬과 커다란 그릇에 콩나물 무침을 가져왔는데 문제는 이 콩나물 무침이었다.


나물하는게 얼마나 귀찮길래 콩나물대가리 껍질을 하나도 안깐것이다. 콩나물 무침에 콩나물대가리 껍질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여기서 기분이 팍 상했다. 너무 성의없어 보였다.


조금 기다리자 우리가 시킨 해물갈낙전골이 나왔는데 일단 비쥬얼은 뭐 그저그랬다.


낙지를 눈 앞에서 넣어주지 않고 넣어서 탕에 가져온 걸로 봐서는 산낙지는 아니겠지. 낙지는 많이 익으면 질겨지니까 전골이 끓기 시작할때 낙지를 먼저 건져먹었다. 쫄깃쫄깃하니 먹을만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낙지를 먹는 속도가 익는 속도를 따라가지를 못했고 낙지는 질겨졌다. 그리고 국물맛을 봤다.


'응?'


'응?'


국물맛을 본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무슨 맛이지? 도대체 정체를 알수없는 맛이었다. 


고향말로 니맛내맛도 아닌 맛이다.


전골안에는 커다란 갈빗대 두대가 들어있었다. 낙지와 갈빗대에 붙어있는 고기의 양으로 봐서 가격은 나쁜가격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맛...


국물은 알수없는 묘한 맛이고 고기도 언제 삶아놓은건지 별로 신선한 맛이 아니고 전골에 기름은 너무 심하게 둥둥 떠다니고...


이 가게의 메인은 바베큐 고기인것 같았다. 안먹어봤지만 고기는 맛이 괜찮겠지. 하지만 전골같은 이런 음식을 메뉴에 올릴정도라면 다른 메뉴도 별로 먹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골은 좀 수준미달이었다.


 '모범음식점' 팻말은 어떻게 받는건지 참 궁금해졌다.


청량리역에서 여기까지 추운날씨에 십여분을 걸어와서 먹은 음식이 이지경이었으니 나는 동행인에게 얼굴을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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