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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덕] 마포 역전회관

beercat 2015. 1. 16. 16:13






마포 역전회관


작년 봄 어르신 대접한다고 한 번 방문했었고 어제 두 번째 방문을 했다. 여자친구가 바싹불고기를 너무나 먹고싶어했기 때문이다.


저녁 7시쯤 갔는데 자리가 없어 잠시 기다리다 지하로 안내받아 갔더니 전부 룸으로 되어있었는데 그 룸을 테이블대로 나눠서 손님을 받았다.

같은 방에 다른 손님들끼리 있으니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좁은 방에 많은 손님이 있다보니 너무 씨끄러워서 소리를 지르는 정도까지 얘기를 해야 겨우 상대방이 들릴 정도였다. 파티션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바싹불고기 400g과 낚지볶음을 시키려고 했는데 주문받는 분이 많을 수 있다며 낚지볶음은 28,000원짜리 요리가 아닌14,500원짜리 식사로 시키면 적절할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줘서 그렇게 시켰다.식사 나온 걸 보니 불고기와 낚지볶음 둘다 요리로 시켰으면 남겼을뻔 했다. (둘다 먹는양이 많지는 않다)

먼저 밑반찬이 먼저 나왔는데 백김치는 무난, 땅콩볶음은 달았다. 김치는 괜찮은 편이었고 마카로니 샐러드는 마요네즈 소스가 너무 많아서 아쉬웠다.

바싹불고기. 이 언양식불고기는 내가 정말 어릴적 부터 맛봤던 음식이다. 외가가 경남 고성이고 친척이 언양에서 이 언양불고기집을 했었기에 그 집에만 가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적 기억임에도 비싸서 많이 못먹었던 그런 음식이었다. 수저놓는 종이에 바싹불고기 맛있게 먹는 법이라고 있어서 보니 깻잎에 소스를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적혀있었다. 깻잎 옆 작은 종지에 간장소스인지 젓갈인지 소스가 있었다.

소스는 확실히 고기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것이었지만 깻잎은 에러였다.

바싹불고기도 불맛이 강하게 나는 맛이 강한 음식인데 훨씬 맛이 강한 깻잎이 불고기와 만나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합이 되는게 아니라 그냥 깻잎이 불고기를 밟아뭉개는 듯 했다. 

불고기는 그냥 불고기만 드세요.. 아니면 혹시 상추가 있으면 갔다달라고 하시던지...

낙지볶음은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1인분이었음에도. 낙지볶음은 가격이 일정하고 낙지구이는 싯가로 표시된 것으로 봐서 낙지볶음은 중국산, 낙지구이는 국산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내 추측이다. 원산지 표시는 확인하지 못했다. 벽에 붙어있는 원산지 표시는 소고기, 돼지고기, 채소만 표시되어있었는데 전부 국산이었다. 아무튼 낙지볶음의 낙지는 정말 부드러웠다. 낙지는 조금만 많이 익혀도 딱딱해지고 덜 익히면 흐물흐물해진다. 그런데 여기의 낙지볶음은 딱 좋은 정도이다. 정말 감탄하며 씹었다. 그런데 아쉬운게 있다면 지나치게 무난한 맛의 양념. 이정도 양념맛도 못내는 가게도 넘쳐흐르지만 낙지의 익힘을 이정도로 컨트롤 할 정도의, 다른 음식맛에 비교했을때 낙지볶음의 양념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맛이다. 좀 질리는 맛이라고 할까?

이전에 왔을때 어르신들은 맛있게 드셨다. 그때는 인원이 많아 바싹불고기, 수육, 삼합, 낚지볶음 등등 많은 종류를 시켰었다. 이 가게가 가진 역사, 깔끔한 인테리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무난한 메뉴, 그때 먹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무난하게 잘 먹었다는 기억이난다. 여기서 식사를 하면 최소한 욕은 들어먹지 않고 식당 잘 골랐다고 칭찬 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 걸리는게 있으니 그건 바로 가격이다.

가격에 비해서 맛이 지나치게 무난하다는 것이다. 가격을 보지않고 음식만 따지면 괜찮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면 좀... 하는 생각이 든다.

먼저 바싹불고기. 한우인지 육우인지는 모르겠지만, 400g에 28,000원이다. 하지만 굽기 전 양이 400g이겠지만 내어 온 양을 보면 체감상 1인분정도밖에 안되는 느낌이다. 한국사람 대부분은 고깃집에 오면 고기를 실컷 먹고 배가 꽉 찰 때 쯤 공기밥이나 냉면을 시킬 것이다. 한국인 남성이 배가 찰 정도로 먹으려면 바싹불고기 두 접시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청결

종업원

재방문 의사

가격대 성능비

좋음

친절

맛있음

있음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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