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Review-

짓조 GT1542 삼각대 구입기 GITZO GK1542-80QD

beercat 2015. 3. 25. 14:11


 


여태껏 맨프로토 삼각대만 줄창대게 쓰다가 좋은 기회에 짓조 삼각대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맨프로토 055 알루미늄 삼각대에 Junior Geared헤드를 사용했었지만, 분실한 관계로 새로 구입해야 했지요.


 

짓조도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맨프로토가 고급화 전략을 쓰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원래는 슬릭에서 나온 카본 삼각대를 구입할까 했었지만(가격이 워낙 괜찮아서)


주변에 쓰는 사람도 없고, 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등등등의 이유로 짓조를 사기로 마음을 굳혔네요.





아무리 카본이라지만 맨프로토 190이 44만원이라니! 오픈마켓 가격으로 봐도 39만원정도네요. 


 



그리고 구입할까 망설였던 슬릭 삼각대. 이정도 스펙의 물건이 정가 399,000원, 오픈마켓에서 27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어요.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지 않나요? 여기에 볼헤드나 3D헤드를 구입하면 50만원 정도에 튼튼한 삼각대 세트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병에 걸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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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바에... 병....


세기에서 이벤트를 하는 덕분에 여기서 돈을 조금만 더 쓰면 짓조를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생각에!

높은 가격에 눈길조차 주지 못했던 짓조에 눈이 가더니!

이 슬릭 824 카본보다 더 낮은 급의 짓조 삼각대를 구입하고야 말았습니다. 슬릭824는 맨프로토로 따지면 

055급의 삼각대(높이제외)이고 제가 구입한 GT1542는 맨프로토의 190급이지요.



각설하고 제가 구입한 GK1542-80QD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GK1542-80QD는 짓조 삼각대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제품인 마운티니어 Mountaineer 계열중에서 

소형에 속하는 GT1542 삼각대와 볼헤드 GH1780QD가 조합된 패키지 제품입니다. 

아무래도 잘 팔리고 궁합좋은 두 제품을 묶어서 판매하는 것이겠지요.




<GITZO MOUNTAINEER GT1542>


 


<GH1780QD>


근데 이름이 다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되어있네요?
첨에 저도 브로슈어를 보고 공부하기 전까진 많이 헷갈렸습니다. 이놈이 이놈인 것 같고...
먼저 짓조의 네이밍 규칙을 알아볼까요?



짓조 브로슈어 끝에 이렇게 제품명 보는 방법에 대해 잘 나와있습니다.
이러하니 제가 구입한 삼각대 GT1542를 풀어보면

G - GITZO
T - tripod
1 - series 1
5 - carbon
4 - 4 section
2 - generation 2

짓조에서 나오는 1시리즈의 카본재질로 된 4단 신형 삼각대를 뜻합니다. 
마지막의 2세대라는 뜻은 신형이란 뜻이겠죠? 이전 제품으로 GT1541이 있었으니
그리고 볼헤드 GH1780QD를 풀어보면

G - GITZO
H - head
1 - series 1
7 - magnesium
8 - center ball
0 - generation 0
QD - quick release(D profile)

짓조에서 나온 1시리즈의 마그네슘 센터볼헤드입니다. 1,2세대도 아니고 0세대는 뭔지 잘 모르겠네요. 
첫 제품이란 뜻일까요?마지막에 1이 붙은 볼헤드도 있습니다.
GK1542-80QD는 G다음의 K가 Kit. 즉 패키지 제품을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붙는 QD에 관해서. 
짓조에서 나온 헤드에는 퀵릴리즈 quick release가 두가지 방식으로 나옵니다. 마지막에 QR로 끝나는 제품은


이런방식이구요, QD방식은
 



이런 방식입니다. QD방식이 대부분의 맨프로토 제품에서 쓰는 방식이라 낯익죠? 
QR방식은 저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지라 어떤지 말씀 못드리겠네요.

퀵릴리즈 이야기를 하던 중이니 하나만 더 얘기할까 합니다.
이 GH1780QD의 퀵슈는 요즘 대세인 도브테일 방식입니다.

도브테일 DOVE TAIL 말 그대로 비둘기 꼬리라는 뜻으로 헤드와 퀵슈가 물리는 부분이 새 뒷꽁지 같이 생겨서 붙인 이름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쇼핑용어사진에 보면 
 




라고 나오네요^^ 후배가 포토클램 볼헤드를 가지고 있어서 연결해보니 짓조 퀵슈와 크기는 다르지만 
물리는 쪽의 모양이 같아서 연결이 가능합니다. 허접하게 붙어있는게 아니라 딱 들어맞아요. 
퀵슈 길이가 달라서 사용하기에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요.

그리고 이 GH1780QD은 도브테일 타입만 쓸수 있는게 아니라 원래 짓조 플레이트도 사용가능합니다.



위 사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이 부분만 제거하면 말이죠. 분리툴은 삼각대 구입시 포함되어있더군요.

이제 헤드가 아닌 삼각대 부분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GT1542의 제일 두꺼운 튜브는 1인치입니다. 구형인 GT1541보다 1.3mm 두꺼워졌네요.
사실 윗급의 GT2542를 구입할까 많이 망설였지만 주 목적이 필드에서의 사용이었기에 
약간의 안정성을 포기하고 1시리즈로 구매를 했습니다.

이제 남들이 다 한다는 개봉기를 저도 한번 해볼까요? 다른 블로그 운영하면서 귀찮아서 
개봉기는 절대 못하겠던데 검색해보니 GT1542, GK1542 사용기는 하나도 안보이던지라 개봉기를 한번 찍어봤습니다.

<심플한 박스. 요즘 맨프로토 박스는 회색에서 컬러로 변신 했더군요>

<박스를 개봉했는데 오잉? 뭔가 이상합니다>


<헐... 제가 뒤쪽을 뜯었네요. 근데 박스 상단에는 개봉씰이 붙어있는데 이건 왜 붙여놓은걸까요?--; 붙일려면 아래도 막았어야~>


<과감하게 찢습니다>


<부직포에 들어있습니다. 역시 비싼게 다르네요. 같이 딸려있는 설명서, 보증서, 부속, 렌치들>

<오오... 이쁩니다>


<GT1542라고 써있네요>


<카본 무늬가 정말 이쁘네요. 상처날까봐 무서워서 못쓰겠어요>


<알카스위스 방식이라고 하는 도브테일 슈입니다>



<균형미가 정말 예쁩니다>




스펙을 보면

-센터컬럼을 빼지 않은 제일 높은 키 145cm
-센터컬럼을 뺀 제일 높은 키 170cm
-접었을 때 길이 64.5cm

위 길이는 GK1542기준이라 볼헤드를 합친 키와 무게입니다.

제 키가 175인지라 제일 길게 뽑으면 키보다 파인더가 더 높습니다. 맨프로토 190이랑은 비슷하지만 제 키보다 머리 하나는 더 길게 뽑히던 055가 그리워지네요.

하지만 무게를 보면 볼헤드 포함한 무게가 1.78kg입니다. 같은 급인 190에 볼헤드를 얹은 무게보다 700~800그램은 가볍습니다. 손으로 들어보니 정말 가벼워요.

<제일 높게 세팅한 후 소니 a7+세로그립+55mm를 거치해봤습니다>


<CANON 1DX+40mm. 팬케잌렌즈라 망정이지 24-70이나 70-200을 장착했으면 좀 버거워보일듯 합니다>



스튜디오에 있는 삼각대를 모조리 꺼내서 세워봤습니다. 센터컬럼을 뽑지않은 최대 크기입니다.

좌측부터 

GITZO GT1542 + GH1780QD
MANFROTTO 055cxpro3 + 410 JUNIOR GEARED HEAD 
MANFROTTO 055xprob + 410 JUNIOR GEARED HEAD
SLIK grandmaster + 내장 3D HEAD

물론 같은 급이 아니긴 하지만 055가 제일 높고 의외로 슬릭 그랜드마스터가 높이가 꽤 낮네요.
맨프로토의 055cxpro3와 055xprob는 카본, 알루미늄 재질 차이 이외에도 년식이 차이가 나는 신형/구형이라 미세하게 높이도 차이가 납니다. 약 2cm정도 높네요.
위 사진에서 같이 세워놓은 삼각대들을 이제 한번 비틀어보겠습니다. 삼각대가 얼마나 단단한지 보여줄텐데요. 아쉽게도 제가 전문 측정장비가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 제가 직접 비틀어봤습니다 ㅎㅎ 최대한 같은 힘을 주도록 노력했네요.

<MANFROTTO 055cxpro3>



<MANFROTTO 055xprob>


<SLIK grandmaster>


<GITZO GT1542>


영상으로 찍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표시가 안나네요.

제가 흔들어 본(?) 결과 많이 흔들리는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055xprob > grandmaster > 055cxpro3 > GT1542


순이네요. GT1542가 제일 작고 경량임에도 비틀림이 훨씬 덜했습니다. 


물론 GT1542는 새 제품이고 나머지 삼각대들은 쓰던 중고라는 점은 감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다리가 작고 얇음에도 정말 단단함이 느껴졌습니다.


짓조에서 자랑하는 carbon eXact니 G-lock ultra니 Ground Level Set이라거나 하는 건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회사에서도 그라운드 레벨 촬영은 기본이고 짓조와 같은 식구인 맨프로토에서도 트위스트락이 나왔죠.


아직 필드에 들고나가 촬영해보지는 않았지만 몇시간 만져본 소감으로 크기에 비해 정말 단단하고 왜 명품이라 불리는지 알겠습니다.


삼각대는 한번 사면 정말 오래쓰는 물건인지라 좋은 삼각대를 좋은 가격에 잘 샀다는 기분이 듭니다. 오래오래 썼으면 좋겠네요.



사진 출처 : 짓조 공식 홈페이지, 세기P&C,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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