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HW-Q990B 사운드바 구입-간략 사용기 (tistory.com)
벌써 사용한 지 두 달이 다 되었네요.
앞서 쓴 글이 너무 내용이 없는 것 같아서 두 달 동안 사용해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이 사운드바를 구매하는 분들의 대다수가 돌비 ATMOS 때문에 이 제품을 구매하셨을 것입니다. ATMOS의 정의를 보면 홈페이지에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Dolby® Atmos는 청중을 몰입시켜 모든 영상을 소리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자연스럽고 실감 나는 영화 사운드로 강력하고 새로운 청취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제부터 영화 제작자는 Dolby Atmos를 사용하여 영화관 내 어디든지, 심지어 머리 위까지 정확하게 사운드를 배치하여 모든 장면의 사실감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돌비 애트모스는 기존의 5.1채널에서 스피커를 추가해 입체감을 더 늘린 시스템입니다.
그 추가한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머리 위, 천장에 달리는 스피커입니다. 이외에 측면에 스피커를 더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만애트모스 시스템이라고 하면 쉽게 얘기해서 기존 5.1채널에서 머리 위 스피커가 추가된 거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하지만 머리 위 스피커를 설치하려고 하면 돈이 들고 힘듭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장에 스피커를 설치하기보다는 사운드바의 업파이어링 스피커를 통해 입체음향을 감상합니다.
저도 그 편의성 때문에 사운드바를 구매한 것이고요. 사운드바가 아닌 개별 스피커로 애트모스 입체음향을 구현하려면 앰프 + 스피커 최소 8개 이상을 설치해야 합니다.
아무튼 저도 편리하게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듣고자 990B를 구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애트모스 지원되는 영화를 감상해 보면 이상하게 5.1채널보다 입체감이 덜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애트모스가 5.1채널 보다 더 상위 개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문의도 해봤는데 나무위키에 있는 글을 가져와 보면 애트모스 설명에
각 채널이 1대1 대응하는 기존 서라운드 방식을 뛰어넘어 각각의 사운드를 가상의 공간 안에서 개별적으로 사운드를 위치시키고 이동시킬 수 있게 해 준다.
기존 방식에서는 이미 제작 단계에서부터 고정된 수의 각 채널에 어떤 소리를 낼지 결정하기 때문에 재생 시스템의 구성이 이와 달라지면 제작자가 의도한 소리와 멀어지게 되며 반대로 제작자에게도 이를 감안한 믹싱이 강요되었다. 반면 애트모스의 경우 가상의 공간을 설정하고 특정 소리가 그 공간상의 어느 위치에서 나는지를 제작자가 결정하는 방식이며, 돌비 애트모스의 핵심이 객체와 오버헤드 상향 채널이고 이 데이터를 재생 기기에서 해석하여 각 채널에 적합한 소리로 직접 렌더링 하여 뿌려주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채널 수나 스피커 배치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제작자 의도에 가장 가까운 입체 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설명을 보니 뭔가 좀 더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계속 사용해 보니 5.1채널이 애트모스보다 조금 인위적 느낌이 들더군요. 애트모스는 음 분리는 덜 한 대신 소리가 공간을 감싸는 느낌입니다. 5.1채널은 총을 쏘는 장면이 나오면 한 채널에서만 소리가 나는 게 좀 자연스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역폭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감상하게 되면 오디오 채널은 돌비 디지털+라는 포맷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게 기본적으로 손실 압축방식입니다. 원래 5.1채널 용도로 만들어진 코덱이라 애트모스 데이터를 송신하게 되면 5.1채널보다 정보량이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 사운드 데이터가 손실될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블루레이 디스크로 감상하면 온전한 애트모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현실에서는 뒤에서 총을 쏜다고 소리가 뒤에서만 나는 게 아니지 않냐고 하더군요. 큰 소리일 경우 반사되어서 뒤에서도 들리고, 위에서도 들리고, 앞에서도 들린다고.
헬기가 지나가더라도 헬기가 위에 있지만 소리는 모든 방향에서 다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늘에서 나는 소리가 제일 크지만요. 지면에 반사되고, 건물에 반사된 소리가 헬기에서 직접 나는 소리와 함께 들립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 소리가 공간을 감싸는, 나쁘게 말하는 채널 분리도가 떨어지게 느껴지는 5.1채널과 애트모스의 차이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집이 좁아서 업파이어링이 제대로 작동 안 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990B는 업파이어링으로 머리 위 사운드를 처리합니다. 빔포밍 스피커가 소리를 정확하게 천장으로 쏘더라도 사운드바에서 천장으로 쏘는 그 소리가 레이저가 아니니 사운드바가 있는 앞에서도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업파이어링 사운드를 제대로 느끼려면 TV와 거리가 4미터 이상은 나야할 것 같습니다.
업파이어링으로 입체음향을 처리하는 사운드바는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때 순수하게 반사되는 소리만 들리는 게 아니라 위, 옆으로 쏘는 사운드바 소리도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빔포밍이 아닌 물리적인 천장 스피커가 있으면 좋겠지만 독립 스피커를 갖춘 애트모스를 감상하려면 매우 번거로워집니다. 앰프도 사야하고, 각 채널마다 스피커를 전부 구매해야 합니다. 그에 비해 사운드바는 채널 분리는 좀 떨어지더라도 정말 편리하죠.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퀄리티를 포기하고 편의성 때문에 AV시스템이 아닌 990B를 선택하셨을 것입니다.
세팅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990B는 본체 액정 창이 너무 작기 때문에 스마트폰 앱으로 설정하셔야 합니다. 리모콘으로 하면 열불 납니다.
세팅은 전부 베이스 캘리브레이션을 한 뒤 ai사운드, 오토EQ, 스페이스핏 사운드를 켰습니다.
여기서 오토EQ로 들어가서
Auto EQ 설정을 터치하면 우퍼에서 저음이 시끄럽게 나면서 사운드 캘리브레이션이 시작됩니다. 이건 꼭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용하는 환경이 전부 제각각인데 캘리브레이션을 하면 환경에 맞게 저음이 과장되지 않도록 자동 설정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두 달간 사용해 본 소감으로 여전히 만족스럽습니다. 각 채널 레벨을 조정도 해보고 했는데 AI사운드, 오토EQ로 해 놓는 게 소리가 제일 나은 것 같습니다. 가끔 말소리가 잘 안 들리면 센터만 +3 정도로 해 놓고 사용합니다.
음악감상
또 하나, 음악감상은 990B로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서 음악을 들을 때 음 밸런스가 안 맞아 특정 음이 튀는 것 같다고 했었는데, 주파수를 이리저리 조절해봐도 소리가 나아지지가 않더라고요. 990B로 음악을 들으면 마치 다른 음악을 듣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아이폰, 아이패드, 이어팟, 보스 미니 스피커, 하이파이 오디오 등에서 나는 소리와는 결이 다릅니다.
이 다른 소리가 좋은쪽이었다면 다행인데 결코 좋다는 얘기는 못하겠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뭔가 밸런스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요. 그나마 거실에서 안방으로 옮겼더니 소리가 좀 나아졌는데 나아져봤자 거기서 거기고요.
소리 끊김
저는 이상하게 딱 한번을 제외하면 소리 끊긴 적이 없습니다. 저희 집에서 웬만하면 유선으로 연결해 놓은 것과 와이파이 라우터가 구형이라 5GHz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6월에 신 모듈이 나와서 AS 요청하면 이걸로 교체해준다고 하는데 저는 끊김은 없지만 미리 교체를 받아야 하나 고민입니다.
정리하자면
1. 5.1채널이 애트모스보다 채널 분리가 더 좋게 들림.
2. 계속 써 보니 5.1은 인위적인 느낌. 애트모스는 풍성한 소리가 공간을 감싸는 느낌.
3. 좁은 곳에서 사용하면 천장 쪽 채널(업파이어링) 잘 안 느껴짐.
4. 사용하는 공간에 따라 소리가 달라짐(당연한 얘기지만)
5. 사운드 캘리브레이션 하고 AI사운드, 자동EQ로 사용하는 게 소리 제일 좋음.
6. 계속 들어봐도 음악 감상은 별로임.
7. 리어 채널 끊김 관련 해결된 신 모듈이 나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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