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코로나19 PCR검사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정부에서 뭘 해주나 싶어 찾아보고 필요한 것을 알아봤는데 정부에서 해주는 것이 놀랍도록 아무것도 없어서 정보공유차 적어봅니다.
제 증상 경험은 이렇습니다.
8월 4일부터 자고 일어나면 목이 좀 따끔한 느낌이 났습니다. 정말 살짝 느낌이 있었고 무딘 사람은 모르고 지나갈 정도.
5일도 마찬가지로 목이 좀 따끔한 느낌. 계속 에어컨을 켜고 자서 냉병병인 줄 알았습니다.
6일 오전에 자고 일어났더니 목 따끔한 느낌이 조금 더 심해졌습니다.
7일. 내 몸(목)에 뭔가 일이 있어났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냉방병으로 인한 목감기라던가 코로나19도 의심되었습니다. 자가진단키트를 했더니 음성이 나옵니다.
8일. 동네 가정의학과에 갔더니 냉방병이라고 하면서 감기약을 지어줬습니다. 회사에 얘기하고 집에서 쉬는데 몸이 점점 더 아파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은 강한 의심이 들었습니다. 자가진단키트를 해봤더니 양성이 나옵니다. 전날 하고 12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엄청 진한 두 줄이었습니다.
1339에 전화를 하니 두 줄 나온 자가진단키트를 들고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PCR검사를 받으라고 합니다. 보건소가 가까워 양성 자가진단키트를 들고 갔더니 바로 PCR검사를 받았습니다.
몸이 갈수록 아파옵니다. 몸살기운에 오한이 들고 목이 너무나 아픕니다. 약을 먹었는데도 체온이 38도가 넘어갑니다.
9일(확진 2일째). 오전에 PCR검사 결과 양성이라는 문자를 받습니다. 일주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갑니다. 목이 너무 아파서 침을 삼킬 수가 없습니다. 열도 있습니다.
원스톱진료기관에 진료 문의를 하니 전화로 의사와 증상을 얘기하고 처방전을 뽑아줬습니다. 아내가 병원에 대신 가서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에서 약을 받아왔습니다. 자가격리 중이라도 병원 가는 것은 허용되니 직접 병원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도 무방합니다.
10일(3일째). 목이 너무 아파서 침 삼킬 때 커터칼을 잘게 부숴서 목에 집어 넣은 것 같습니다. 침 삼킬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11일(4일째). 마찬가지로 목이 너무 아픔.
12일(5일째). 거짓말 같이 열이 사라졌고, 목의 통증도 줄어드는 게 느껴집니다.
13일(6일째). 몸살 기운은 거의 사라지고 목 통증도 조금씩 계속 좋아집니다.
14일(7일째). 목 통증이 대부분 사라지고 약간 있습니다. 목 통증은 사라졌지만 반대로 기침이 좀 생겼습니다. 자가격리 기간은 이날 24시까지 였습니다.
요약하면
8/4 목 따끔거림 시작
8/6 목 통증 더 심해짐
8/7 오한, 인후통 등 본격적인 감기증상. 자가진단키트 음성.
8/8 자가진단키트 양성. 보건소에서 PCR검사 받음. 일반 가정의학과에서 감기약 처방.
8/9 아이고 나 죽네 정도 증세. PCR검사 양성 나옴. 인후통 매우 심해짐.
8/12 죽을만큼 아팠던 인후통이 나아지는 게 느껴짐.
8/14 목 통증 대부분 사라졌지만, 기침 시작. 24시에 자가격리 해제됨.
제가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온 뒤 제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사실 제 아내가 현재 임신중이라 코로나에 함께 걸리면 약을 쓰지못해 큰일이라서요.
자가진단키트 양성 후 제가 1339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보건소에서 물어본 것을 몇가지 적어봅니다.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원스톱진료기관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거나, 두 줄이 나온(양성인) 자가진단키트를 임시선별검사소에 들고가면 PCR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CR검사 결과는 다음날 오전에 나옵니다.
*원스톱진료기관은 뭔가요?
-> 여기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오면 PCR검사를 받지 않고도 확진자에 준하는 대응을 받을 수있습니다. 다른 병원을 들리지 않고도 바로 여기서 코로나19 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저질환자가 아니면 코로나19 치료제는 받지 못하고 대증요법치료를 위한 진통해열제, 가래약, 콧물약 등을 처방받게 됩니다. 병원비는 전부 자가부담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되면 뭐가 달라지나요?
-> 안타깝게도 현재는 코로나19로 확진된다고 생존키트라던가, 식료품 꾸러미를 주거나 하는 게 전부 사라졌습니다. 받을 수 있는 물품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서울 기준)
*아내가 임신부라서 제가 생활치료센터에 가고 싶어요.
-> 서울 기준 생활치료센터는 사라졌습니다. 알아서 치료해야합니다.
*집에 기저질환자가 있는데 집이 좁아서 자가격리가 힘들어요.
-> 그래도 정부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면 가족 중에 확진 안 된 사람만이라도 나가서 살고 싶어요.
-> 예전엔 가족 안심 숙소라는 게 있었지만 이것도 없어졌습니다.
*생활치료센터도 없어, 가족안심숙소도 없어 뭐 어쩌라고?
-> 알아서 잘 격리하셔야합니다.
*집이 좁아서 확진자가 집에서 나가 자가격리해야겠습니다. 유료로라도 이용할 수 없나요?
-> 확진자 유료숙소 같은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무 호텔 같은 숙박업소를 이용해도 되나요?
->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대중숙박업소를 이용하시면 안 됩니다. 단, 업소에 확진자라고 밝힌 뒤 묵는 것에 동의를 한다면 그건 가능하다고 합니다.
결론은, 2022년 8월 기준 코로나19에 확진된다면 긴급구호품, 생필품 꾸러미 같은 것은 물론이고 아무런 지원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지원금도 소득 중위 100% 이하인 분들만 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족 중 공무원이 있다면 소득 중위 100% 이하라도 코로나19 지원금은 받을 수 없습니다.
생활치료센터도 없어, 가족안심숙소도 없어, 확진자는 원칙상 숙박업소 이용 못해... 결국 확진자인 제가 아니라 임신한 아내가 일주일간 호텔 생활을 했습니다. 임신부가 코로나19 걸리면 큰일이니까요.
저는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화이자로 3차까지 백신을 맞았는데도 걸렸습니다. 저녁 술자리 안 함, 점심시간 식당 이외에는 절대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엘리베이터 버튼이라던지 문손잡이를 만지면 휴대용 손소독제를 바로 사용하는 생활을 했는데도 이렇게 됐네요. 3차까지 백신 맞으면 감염돼도 덜 아프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케이스바이케이스인 것 같아요. 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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