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어디 맥주 출시행사에 다녀왔다고 하며 출시도 안 된 맥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4월 중순에는 마트에 상품이 풀렸지만 맥주를 마셨던 3월 30일 출시가 안 된 상황이었습니다. 3월 21일에 생산된 따끈따끈한 신상을 받아왔네요.
이 맥주는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켈리입니다.
켈리 고유의 병 디자인은 패키지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테라도 녹색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죠. 병 디자인 도용 논란으로 뉴스에도 많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100% 덴마크 프리미엄 올 몰트니 뭐니 하며 정통파 맥주인 것처럼 소개하지만 상당히 라이트 한 맛입니다. 이 정도 가벼운 맛이면 쌀을 넣어도 차이를 못 느낄 것 같네요.
라거(Lager)니 당연히 가벼운 거 아니냐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라거도 종류가 상당히 많고 미국 크라프트 비어의 경우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독특한 라거도 많습니다.
아무튼 테라도 한없이 가벼운 맛이었지만 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맛으로는 차별화 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왜 출시했을까요??
저기 위에서 신제품 만들어내라고 압박해서?
테라도 정말 여기저기서 극찬을 하길래 마셔봤다가 너무 실망을 했는데
테라는 '이슬이'와 함께 테슬라라는 기막힌 네이밍으로 소맥으로 대박 쳤다지만 켈리는 어떻게 흥행시킬 것인가?
마셔본 소감은 '이 맥주는 100% 망한다' 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에게는 죄송한 얘기지만...
무엇보다 이름부터가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테라 - 단어 뜻을 모르는 사람들도 듣기는 많이 들어본 단어입니다. 같은 이름의 게임도 있습니다.
한맥 - 딱 봐도 그냥 '한' 국 '맥' 주가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클라우드는 또 어떤가요. 맥주 거품이 구름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것도 나쁜 이름이 아닙니다.
그런데 켈리? 사람 이름인가 싶기도 하고 애초에 맥주에 어울리는 이름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테라, 켈리, 두 음절로 된 이름으로 맞추려고 지은 것 같네요.
맛으로 켈리를 평하자면 좋은 말을 하나 쓸 수 없지만 우리나라 음주 특성상 음식이 메인이고 술은 '부'재료이기에 음식을 받쳐주는 그런 용도로 마시는 술이라면 뭐 켈리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글을 쓰는 지금 생각해 보니 끝에 살짝 쌉쌀한 맛이 좀 강한 느낌이 있었던 기억도 나네요. 매운 음식과 궁합이 좋으려나요?
그런데 켈리 정도의 맛 -맛이라고까지 할만 한 맛도 향도 없지만- 의 맥주는 이미 차고 넘치지 않나요? 일반 맥주 하이트, 카스부터 시작해서 테라, 한맥에 수입맥주까지 더한다면 하이네켄, 아사히 등등 맛과 향이 강한 한국요리에 잘 어울리는 맥주는 이미 차고 넘칩니다. 그런데 굳이 누가 이름부터 낯선 켈리라는 맥주를 선뜻 선택할까요?
특이한 이름의 켈리라는 맥주를 마트에서 집어와서 한 번은 마셔볼 수 있겠지만, 신기해서 한번 구입해 본 맥주를, 낯선 이름의 맥주를 맛으로 차별화하지 않는다면 굳이 다음에 또 선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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