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또, 나또? 낫토? 어떤 게 맞을까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일본어 なっとう를 낫토라고 표기하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이름은 고유명사이기에 표시된 대로 쓰지만 그 외에는 낫토로 표기합니다.
쿠팡에서 풀무원 매일 아침 순생 나또를 주로 시켜먹었는데 이게 품절이 돼서 처음으로 오뚜기에서 나온 제주콩으로 만든 생 낫또(냉동)를 주문해봤습니다.
냉동 낫토는 처음이었는데 냉동 시켜도 낫토 균이 죽지는 않고 활동을 멈추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는 상관 없다더군요. 냉동 낫토는 상온에서 3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10시간 정도 녹혀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냉장 낫토도 유통기한이 다 돼가면 얼렸다가 먹어도 문제 없다고 합니다. 다음날 먹을 낫토를 전날 밤 냉장실에 내려놓는 게 편하겠네요.
낫토를 먹어본 게 풀무원 매일 아침 순생 나또 밖에 없어서 이 제품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 풀무원 제품은 냉장이고, 오뚜기는 냉동입니다. 감안해서 봐 주세요.
현재 개당 최저가 1,107원입니다. 컵라면과 유사한 용기에 들어 있습니다.
비닐에 싸인 낫토 위에 쇠고기 조미소스와 연겨자가 들어 있습니다.
풀무원 제품보다 실이 훨씬 많이 생깁니다.
소스 물성이 오뚜기는 풀무원과 반대인 것 같습니다. 풀무원은 간장, 겨자 소스가 둘다 살짝 끈적한 정도인데, 오뚜기는 간장소스는 점성이 완전 물 같고 연겨자는 단단한 형태입니다.
그런데 풀무원은 간장소스를 다 짜넣어도 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오뚜기는 들어있는 쇠고기 조미소스를 전부 다 넣으면 난리납니다. 매우 짠 편입니다. 저는 오뚜기 낫토의 경우 간장소스를 1/3만 넣습니다. 겨자는 전부 넣구요.
이 제품이 냉동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낫토 콩을 씹을 때 좀 서걱거리는 느낌이 있더군요. 콩을 씹으면 쇳가루나 미세한 얼음을 씹는 느낌이 아주 살짝 있습니다. 해동을 덜 시켜서 이럴까 해동을 오래한 것을 먹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풀무원, 오뚜기 제품 차이 하나 더. 풀무원은 와사비가, 오뚜기는 겨자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풀무원 매일 아침 순생 나또에 들어있는 겨자소스 말고 집에 있는 생 와사비를 짜 넣으면 훨씬 맛있게 느껴지는데 반해 오뚜기 제주콩으로 만든 생 낫또 이 제품은 들어있는 연겨자가 제일 어울렸습니다. 생 와사비 넣어 먹으면 별로더라구요. 이건 취향 문제니 다르게 느낄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 오뚜기 제품이 풀무원 매일 아침 순생 나또에 비해 실이 몇배는 더 많이 생깁니다. 휙휙 휘젓는 맛(?)이 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오뚜기 제주콩으로 만든 생 낫또가 풀무원 매일 아침 순생 나또에 비해 아주 살짝 청국장 냄새가 더 나는 것 같습니다. 냄새나는 정도를 0~100까지 매긴다면 풀무원은 1이고 오뚜기는 3정도? 둘다 거의 안나는 편이기는 하지만 오뚜기가 아주 살짝 냄새가 더 느껴집니다.
장내 미생물이 인체 면역력의 상당부분에 기여한다는 논문 자료가 많습니다.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게 채소의 섬유질입니다. 그런데 일반 채소를 먹는 것 보다 김치, 낫토 등 발효시켜서 먹는 음식의 섬유질이 장내 미생물이 먹기 더 좋은 조건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읽은 기사를 첨부합니다.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425495
이때문인지 제 경험상 낫토를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장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많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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