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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전시 다녀왔습니다.

beercat 2022. 3. 17. 18:15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장소 : 디뮤지엄
전시기간 : 2022-03-16 ~ 2022-10-30
운영시간 : 화,수,목,금,일요일 11:00am - 8:00pm, 토요일 11:00am - 9:00pm, 월요일 휴관

 

이용요금 : 성인 18,000원, 청소년 9,000원, 유아 및 어린이 6,000원(10명 이상 단체 할인)

 

https://www.daelimmuseum.org

 

D MUSEUM | DAELIM MUSEUM | 구슬모아당구장

 

www.daelimmuseum.org

디뮤지엄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합니다. 11시부터 8시까지 30분 단위 예약 가능합니다.

 

서울숲 시대 맞은 디뮤지엄. 돋보이는 하트 펜던트 조명. (tistory.com)

 

서울숲 시대 맞은 디뮤지엄. 돋보이는 하트 펜던트 조명.

한남동에 있던 디뮤지엄이 서울숲 역 인근으로 이전했습니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4번출구 쪽에 있습니다. 지하철 지하에서 건물과 바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지하로 연결된 건물 입구로

anyscape.tistory.com

 

앞서 잠깐 쓰기는 했는데 디뮤지엄이 지난해 서울숲에 자리잡았습니다. 정비 기간을 거쳐 사진,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설치 작업 등 다채로운 로맨스의 순간을 담아낸 재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을 열었습니다.

 

전시는  순정만화 거장의 작품부터 젊은 감각의 사진작가들의 작품, 일러스트 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제목에서 보듯 주제가 사랑인데 이 사랑을 천계영,  이은혜, 신일숙 등 우리나라 대표 순정만화 7편의 장면들을 모티프로 7개의 섹션으로 나눠 만화 일러스트, 젊은 감각의 사진작가들의 작품, 설치 미술 등으로 꾸몄습니다.

 

계단을 따라 전시장으로 향하면 계단 가운데 펜던트 조명이 있습니다.

 

무질서해 보이지만 특정 각도에서 보면 하트로 보이는데 이번 전시 때문에 설치한 조명인지, 원래 미술관 조명인지는 모르겠네요.

 

전시장 입구입니다.


섹션1. 사랑 인지도 모르고 서툴고 수줍었던 그 때

천계영의 그림이 맞아줍니다.

 

언플러그드보이의 대사인가요?

 

뒤를 이어 지미 마블(Jimmy Marble)의 사진들이 맞이해 줍니다.

 

전시 포스터 사진이 이 작가의 작품입니다.

 

https://jimmymarble.com/pics

 

photos | Jimmy Marble

Collaboration with Amanda Jasnowski Summer Catalog, 2013 Continue reading →

jimmymarble.com

작가 홈페이지인데 정말 감성적인 사진이 많습니다. 꼭 들어가보세요.

 

이외에도 여기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루카스 와이어보스키(Lukasz Wierzbowski)의 사진이 있구요. 아래는 작가 사진을 모아둔 플리커 사이트입니다.

 

https://www.flickr.com/photos/neon_tambourine

 

Lukasz Wierzbowski

Lukasz Wierzbowski의 3,617 photos on Flickr! 찾기

www.flickr.com

 

이 섹션에서는 수줍게 찾아온 첫사랑의 순간부터 간절했던 기다림의 순간을 그렸습니다.


섹션2. 언젠가는 바라봐 주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 밤

 

그림을 딱 보자마자

 

앗! 블루다! 

 

이은혜 작가의 블루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공간입니다. 20년도 전에 봤던 만화였는데 여기서 보니 반갑더라구요.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되는데 소리와 거대한 커브드 스크린에서 쏟아지는 별빛이 장관을 이뤄냅니다.

 

다음 방으로 넘어가면 트리스탄 홀링스워스(Tristan Hollingsworth)의 사진으로 꾸며진 방이 나옵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신기한게 특정 색이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특수처리를 한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거기에 공간의 조명을 예술적으로 제어해서 관람객이 사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앞서 얘기한 색이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도 배가 되고요.

 

https://tristanhollingsworth.com

 

tristan hollingsworth

psychedelics end war

tristanhollingsworth.com

작가 홈페이지 입니다.

 

이외에도 마가렛 더로우(Margaret Durow)의 사진이 있습니다.


섹션3. 미칠 것 같이 뜨겁게 열병을 앓던 그 해

많은 사진작가들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공간입니다.

 

테오 고슬린(Theo Gosselin)의 사진입니다. 조금은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이 연상됩니다. 아래는 작가 홈페이지입니다.

https://theogosselin.format.com

 

THEO GOSSELIN - Théo Gosselin - Photographie

Théo Gosselin, photographe représenté par LGA Management Paris / London.

theogosselin.format.com

 

정말 멋지게 만들어진 공간이 있었습니다. 혼자 간게 정말 아쉽더라구요. 여기서 사진 찍으면 누구나 인싸(?)가 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빛이 여기저기에 반사가 돼서 장관입니다.


섹션4. 애타게 다시 만난 그 날

양지윤 작가의 설치 미술입니다. 한지와 한복 천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미술관 통창에서 들어오는 빛과 따뜻한 느낌의 소재로 만든 작품이 잠시 발걸음늘 늦추고 희미해진 사랑의 기억에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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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5.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결 같던 그 시간

어디 공주방 인테리어 같은 공간인데요 풀하우스로 유명한 원수연 작가의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사진 정면의 방으로 들어서면,

 

니나 콜치츠카이아(Nina Koltchitskaia)의 그림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그녀가 심장과 가까워 '마음의 손'이라 여기는 왼손으로 그린 사랑 이야기입니다. 익숙치 않은 왼손으로 그림을 그려 어설프게 떨리는 선들이 감정, 사랑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섹션6. 소중한 추억으로 반짝반짝 빛나던 그 시절

아련하게 빛나는 추억을 담은 섹션으로 먼저 만화 다정다감으로 유명했던 박은아 작가의 그림들이 맞이합니다.

 

왼쪽에는 파올로 라엘리(Paolo Raeli), 오른쪽에는 헨리 오 헤드(Henry O. Head)의 사진이 있습니다.

 

파올로 라엘리의 사진으로 꾸며진 공간. 이외 니코 비 영(Nico B. Young)의 사진 작품도 있구요. 이 섹션의 사진들은 모두 1섹션 지미 마블의 사진들과 상반되게 무채색, 노을 지는 시간을 담은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래는 파올로 라엘리와 헨리 오 헤드의 작가 홈페이지입니다.

 

https://www.paoloraeli.com

 

ABOUT | paoloraeli

Paolo Raeli is an artist born and raised in Palermo, South Italy. Being scared of forgetting things, his main focus became photography; taking pictures of his friends and loved ones mostly.

www.paoloraeli.com

https://henryohead.com

 

Henry O. Head

 

henryohead.com


섹션7.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

델피 카르모나(Delfi Carmona)의 사진들. 여기도 조명을 정말 잘 썼네요.

 

마지막 섹션입니다. 마침내 온전한 나로서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풋풋한 첫사랑과 두근대는 마음, 사랑의 열병, 애태우는 마음, 이별을 맞이하고 사랑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

 

사랑은 또다시 오고, 또다시 떠나갈 것이라고 되뇌는 것 같은 섹션입니다.

 

델피 카르모나의 공간을 지나치면 마지막 공간이 나오는데 '아르미안의 네 딸들'로 유명한 신일숙 작가의 작품 대사와 그림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마지막을 여기서 공개하면 재미가 없으니 직접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일곱 가지 감정을 복합적으로 담아낸 전시가 끝이 납니다.

 

전시를 보고 난 뒤 어떤 추억들이 떠오르시나요?

 

직접 체험해 보시라고 전시 사진을 다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전시는 사진, 그림만 감상하는 게 아니라 미디어 믹스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직접 가서 체험해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시장 엘리베이터
계단에 설치된 조명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습니다. 한정판이라는데 가격이 좀 비싸네요.

전시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감성 전시, 인스타그램 용?

2. 티켓값이 비싸다. 18,000원

3. 사진 비추는 조명이 예술

4. 감성 전시라고 했지만 순정만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추억에 젖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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