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주도

제주도 자전거 여행기 1/6

beercat 2012. 12. 23. 02:13


자전거 여행.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상상해보는 것.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제주도를 더한다면? 
몇 년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사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도에서 몇 달간 지낼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준비는 되어있었다. 올해 초에 이미 자전거를 여행용으로 꾸며놓았고 지난여름에는 속초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기에 딱히 추가로 준비할 게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 난 한 가지를 더하고 싶었다.

바로 자전거 캠핑.

가솔린같은 연료로 움직이는 게 아닌 순수한 나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자전거에 텐트까지 들고 끼니까지 해결한다면?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거렸다.

그리고 때가 왔다.

하던 일이 갑자기 캔슬이 되는 바람에 십여 일이 공중에 떠버렸고 그 시간을 나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생각하고 있던 자전거 캠핑을 바로 떠나기로 했다. 다행히 성수기는 지난 상황이라 비행기 예약하는데 무리는 없었고, 변덕이 심한 제주도 날씨마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기간은 4박 5일로 잡고 비행기 표 예약완료. 숙소는 될 수 있으면 텐트를 치고 제주도는 여름 기후가 불안정하기에 혹시 날씨가 안 좋아지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첫째날

자전거때문에 아침에 소요 될 시간을 예상해 일부러 낮 비행기로 잡았다.(가격도 저렴했다)

-09:00 기상

-10:00 출발

-10:30 공덕역 도착

-11:00 김포공항 도착

-12:20 비행기 탑승

-12:55 출발

-14:00 제주 도착

-15:00 여행출발

-18:00 텐트치기(협재해수욕장)


이렇게 시간을 잡았는데 패니어에 짐을 다 싣고 보니 자전거 무게 10kg에 짐15kg를 합하니 총 25kg의 무게가 되어버렸다. 때문에 자전거가 상당히 무거워져 집에서 공덕역까지 30분을 잡았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려서 공덕역에 도착해버렸다. 마포대교 아래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공덕역 공항철도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시간이 너무 늦어진 것 같아 매우 조마조마했었는데 다행히 공항에서 자전거 분해하고 짐 부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공항철도는 평일에도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자전거 포장해주는 곳은 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것 같다. 25,000원인데 포장해주는분이 자전거에대해 잘 모른다.

분해 포장은 거의 내가 다했고 직원은 박스조립하고, 에어캡 붙여주는것 밖에...

포장해주는 곳에서 나처럼 자전거 포장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인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그냥 지나쳐버렸다. 이 사람을 나중에 제주공항에서도 만났지만 그냥 가버렸고 여행중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다.


저가항공중에 나름 애용하는 t'way항공을 이용했는데 알고보니 무료 수하물이 15kg밖에 되지 않았다. 추가무게는 1kg당 2,000원을 받았는데 오버챠지 금액을 내고나니 대한항공 이용하는거랑 가격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아서 당황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대한항공을 이용하는건데. 다음부터는 무료수하물 무게를 잘 알고 가야겠다.


그리고 자전거는 그냥 맡기고 가면 되는게 아니고 무게 측정한 후에 검색실로 직접 가져가서(직원인솔하에) 직접 검색기에 올려 체크를 받았다. 공구가방에 에너지젤을 넣어뒀었는데 본드 아니냐고 해서 포장해놓은 박스를 뜯을뻔 했으나 다행히 박스 안뜯고 그냥 넘겼다. 본드는 안되나 보다.


제주공항 도착하니 짐이 제일 처음 나왔다. 그런데 서울에 도착했을때는 짐이 제일 마지막에 나왔다. 싣는사람 마음인가 보다.



공항에서 도착해 자전거 샵에 전화하니 총알같이 달려와 주었다.

픽업 비용이 15,000원인데 데리러오고, 나중에 실어다주고, 포장박스까지 보관해주니 자전거를 가져온다면 픽업서비스는 반드시 이용을 하는게 좋다. 펌프, 공구도 쓸 수 있다.

자전거 샵에 도착한 즉시 자전거 조립을 시작했다. 앞바퀴를 부착하고, 싯포스트 올리고, 가방 짐 재정리하고 텐트를 핸들바에 달고... 





하지만 이런 과정이 상당히 짜증이 났다. 자전거 앞바퀴만 분리해서 박스에 넣으니 박스가 커질수 밖에 없고 그 큰박스 이동시키는것도 짜증나고. 그냥 자전거 빌릴걸 그랬나 싶었는데 여행중 만난 분은 자기 자전거 가져올걸 하며 엄청 후회하는 걸 보니 잘 가져온것 같기도 하고. 다음에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하게되면 배편을 이용해야겠다.




샵 직원한테 점심을 먹기위해 근처 맛집을 물었더니 물횟집을 추천해준다. 한치물회가 정말 맛있었다. 다른 반찬들도 맛있었고. 





오늘 숙박예정지인 협재해수욕장까지는 약 40km. 사진찍고 설렁설렁다닐 예정이기에 평속은 15km/h를 목표로 잡았다. 그러면 3시간쯤 걸릴테니 빨리 출발해야한다. 지금시간은 이미 4시. 아무리 여름이라도 7시면 해가 저물기 시작할테니 텐트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자전거 샵에서 출발하자마자 만나는 첫 언덕. 밥 먹고나서인지 이정도쯤이야 가뿐하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야영장에 와이파이도 된다고 팻말 써놨다>


이호테우 해수욕장엘 도착했더니 여기도 텐트촌이 있었다. 여기서 텐트를 칠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처음 텐트를 치는거라 뭔가 약간 두렵기도(?)했고 다른 텐트 친 사람들이 없어서 좀 뻘쭘한 느낌도 들어서 좀 더 가기로했다. 협재바다가 더 좋기에 협재에서 아침을 맞이하고픈 생각도 컸고. 그래서 가다보니 마음이 조급해져 구경도 대충하고 사진도 대충찍고 빨리빨리 가게 되었다.


<자전거 그림에 낚여서 골목으로 들어가 봤는데 자전거 타기에 좋은 환경은 아닌듯. 그냥 동네와 해변>












<지나가다 잠깐 들러본 쫄깃센타. 여전히 사람은 많다>


협재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끝쪽에 야영장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텐트를 처음 치는거라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찍으랴 텐트치랴 정신이 없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그냥 쉴걸하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했지만 여기엔 자전거여행팀이 두팀이나 있어 외롭진 않았다. 텐트치는 도중에 보니 도보로 와서 텐트치는 사람도 몇명되었다. 텐트를 다 치니 이미 해가 완전히 저물어 플래쉬 없이는 걷기가 힘들정도가 되었다.





예전에 협재왔을때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제대로 된 식당이 없던 걸 경험한터라 그냥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삼각김밥이랑 막걸리를 사와서 먹는데 이놈의 텐트가 너무 낮아서 먹다가 체하는 줄 알았다. 밥먹고 누워있기도 뭐해서 다시 편의점으로 가 오늘 찍었던 사진들도 보고, 내일 일정도 점검하다 텐트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ps.가져갔던 짐을 정리해보면

자전거, 텐트, 침낭, 코펠, 버너, 잠옷용 상의 하의, 자전거용 5부하의, 자전거용 반팔 져지, 맥가이버 칼, 심심하면 읽을 책 한권. 아이폰충전기, usb배터리, 열량보충용 초코바, 세면도구

이정도로 아주 간소하게 가져갔다. 혹여나 수영을 하게되면 그냥 자전거용 반바지로 그냥 들어갔다 나오기로 하고. 물이나 버너용 가스는 현지에서 조달.


ps2.제주 경비


공통

항공 171,000

포장 25,000

픽업 15,000 = 211,000


9.5

물회 12,000

필품 7,000

저녁 5,500

맥주 4,300 = 28,800



*주행기록


http://www.endomondo.com/workouts/88917673





ps. 텐트칠 야영장은 이 블로그(http://blog.naver.com/itsseoul)를 참조했다. 블로그 주인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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