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 정말 매력적입니다.
올레코스를 걷든 도로를 걷든 도보여행으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돌려면 2주 정도는 걸립니다.
하지만 자전거로 간다면 초보라도 4일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습니다.
여행의 질로 따지자면 당연히 도보 여행이 좋겠지만, 일반 직장을 가진 사람이 2주 정도의 휴가를 내기는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때문에 자전거 여행이 제일 이상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제주 올레를 처음 접하기 전에는 제주도는 넓어서 당연히 차를 렌트해서 다녀야 하는 줄 알았고 그래 왔습니다만 우연히 제주 올레를 접하고 난 뒤 걸어서도 제주도를 한 바퀴 돌 수 있다는 걸 알았고, 이방인도 시내, 시외버스를 타고 제주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배차시간이 길어 도시에 비하면 오래 기다려야 되긴 하지만요. 하지만 제게 제주도는 '힐링' 그 자체라 심할 때는 한 시간씩 버스 기다리는 시간도 힘들다거나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여튼 제주도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싶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제일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1. 제주시내에서 자전거를 렌트한다.
2. 본인의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고간다.
3. 본인의 자전거를 배에 싣고 간다.
1. 첫번째, 자전거를 렌트한다.
가장 쉽고 편한 방법입니다. 하루 대여비용이 몇천 원~몇만 원 후반까지 다양하게 있지만 렌트해서 여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렌트업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저렴한 자전거는 예약이 끝나 없다고 하며 그보다 상급의 자전거 렌트를 유도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하루 1만 원 초반대로 자전거를 빌린다고 치면 4일이면 넉넉하게 5~6만 원의 비용으로 자전거 여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 짐받이가 부착되어있어 배낭 등을 짐받이에 묶어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자전거가 없는 분이나 본인의 자전거가 30만 원 이하, 자전거 사이즈? 자전거도 사이즈가 있나요? 하는 분에게 적당한 방법입니다. 본인의 자전거를 자신의 신체사이즈에 맞춰서 구매하신 분들은 반드시 자신의 신체사이즈에 맞는 사이즈의 자전거를 예약하는 게 좋습니다.
2. 두번째, 본인의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고간다.
제가 했던 방법인데요.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리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제일 귀찮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2-1. 자전거를 공항까지 가져간 후 포장한다.
공항철도는 평일에도 자전거를 싣고 탈 수 있습니다. 김포공항 국내선 1층에 가면 커피숍이 있습니다(스타벅스였는데 바뀌었다고 합니다). 오른쪽 복도에 보면 수하물 보관소가 있는데 여기서 자전거 포장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이 자전거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고 그냥 25,000원에 박스 구매한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직접 자전거 분해해야 하고 직원은 에어캡(뽁뽁이)을 감싸주기만 할 뿐이죠. 박스크기가 기준에 딱 맞춘 거라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자전거 앞바퀴만 빼고, 싯포스트만 낮춰서 박스에 넣었는데 빈자리가 남아서 무게 나가는 텐트나 침낭 등을 넣기도 했습니다.
포장한 후 이제 탑승수속을 합니다. 자전거를 수하물 벨트 위에 올려놓는데 이건 박스를 보내는게 아니라 단지 무게를 재기 위함입니다. 무게를 재고 혹시 중량 초과가 된다면 금액을 지불하고(티웨이의 경우 1kg당 2,000원이었습니다) 직원 인솔하에 수하물 벨트 뒤쪽에 있는 검색실로 자전거박스를 가지고 갑니다. 여기서 직접 체크를 받고 문제가 없으면 여기 내려놓고 나오면 됩니다.
제주에 도착하면 다시 두 가지 갈림길이 있습니다. 박스를 버리고 제주공항에서 자전거를 조립해서 가거나 바이크샵에 픽업요청을 하는 방법 두 가지 입니다. 전자는 절대 비추합니다. 박스 다시 구매하려면 25,000원이 다시 들고 스탠딩 펌프가 없기 때문에 원하는 공기압을 튜브에 넣을 수 없습니다.
바이크샵에 픽업요청을 하면 제 경우 총알같이 달려와 주셨습니다. 출발 전 전화로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샵에서 조립을 합니다. 공구도 빌려주고 펌프도 빌려줍니다. 물론 비용을 내면 조립도 해줍니다. 갈 때 올 때 차로 다 실어줍니다. 그리고 자전거 포장 박스까지 보관을 해줍니다. 비용은 15,000원입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 안 하는 사람이 바보겠죠? 전 픽업서비스 이용 강추합니다.
*항공권 구매전 무료수하물 무게를 꼭 체크하고 구입하세요. 저가항공은 일반항공에 비해 5~10kg정도 적은무게를 지원합니다.
*제가 이용했던 바이크샵은 용두암하이킹이라는 업체입니다. 지도도 주는데 다른업체 것보다 더 유용했습니다.
2-2. 자전거를 집이나 바이크샵에서 미리 포장을 해간다.
이렇게 하면 박스는 무료로 구한다는 가정하게 박스비가 들지않아 좋습니다만 박스가 크기때문에 공항까지 갈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누군가 차로 실어줄 사람이 있다면 좋은 방법입니다.
2-3. 자전거를 제주도 바이크샵에 택배로 보낸다.
이런 방법도 쓸 수 있습니다. 일단 집에서 제주도에 있는 바이크샵으로 택배 보내놓기만 하면 신경쓸 일이 없으니 제일 편하기도 하네요.
3. 세번째, 본인의 자전거를 배에 싣고 간다.
몇 년 전 모터사이클을 싣고 제주도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만 자전거는 아직 경험이 없습니다. 다음에 제주도를 가게 되면 이렇게 가려구요. 서울에서 인천연안여객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서 카페리에 바로 실어가는 방법입니다. 자전거를 분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입니다. 10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오후 7시에 출발하여 다음 날 아침 8시에 제주 도착하기 때문에 시간 낭비는 적은 것 같습니다만 저가항공이 대중화된 요즘 비용이 저렴하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위 표를 보면 미리 예약해서 항공권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날짜는 임의로 넣었습니다) 하지만 배로 가게 된다면 138,100원이라는 요금이 발생합니다. 성수기 제주항공권을 구매하면 저가항공이나 일반항공이나 차이가 없지만, 시간대비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인천-제주 청해진해운 홈페이지 http://www.cmcline.co.kr
3-외전. 또 다른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인천에서 배를 타지않고 제주가는 배가 있는 목포, 완도, 장흥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한 후 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넉넉하게 5시간걸린다고 가정하고 목포에서 제주까지 약 9시간이 걸립니다. 인천-제주는 약 13시간이 걸리네요. 단, 장흥은 버스터미널에서 선착장까지 멀다고 해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목포-제주 씨월드고속훼리 홈페이지 http://seaferry.co.kr
*완도-제주 한일카훼리 홈페이지 http://www.hanilexpress.co.kr
*장흥-제주 제이에이치페리 홈페이지 http://www.jhferry.com
쉽게 비교하면 이정도 비용이 나오게 됩니다.
운임 |
포장비 |
픽업비 |
화물운임 |
계 |
|
비행기(최저가) | 54,200 |
25,000 |
15,000 |
0 |
94,200 |
비행기(성수기) | 250,000 |
25,000 |
15,000 |
0 |
290,000 |
배 | 128,100 |
0 |
0 |
10,000 |
138,100 |
(**대략적인 계산으로 정확하진 않습니다**)
일주할 계획이라면 시계반대방향으로 도는게 좋습니다. 이렇게 해야 계속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습니다.
나머지 준비물은 뭐가 있을까요?
제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던것은 '스마트폰'이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의 지도앱을 너무너무 유용하게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기타 정보검색시에도 유용했구요.
그리고 자전거샵에서도 지도를 받을 수 있지만 좀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별이셋 올댓제주'라는 유료지도를 추천합니다. 코팅이 되어있어 쉽게 찢어지거나 습기를 먹지도 않고 각종 맛집정보나 여러가지 기타등등 정보가 많아 무료지도보다 많습니다.
별이셋 지도 정보 -> http://www.yes24.com/24/goods/7202947?scode=032&OzSrank=1
포스팅을 하는 이 시점이 여행하기에는 적당치않은 겨울이지만 날이 풀리는 3,4월에 이렇게 자전거여행 계획을 미리 짜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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