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생장은 아주 분위기 좋은 도시였다. 자연스레 우거진 수풀에 꽃들이 만발해 있으며 그냥 눈에 닿는 모든 것이 화사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파리의 우중충한 느낌이랑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역에 내리자마자 배낭을 멘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이 느낌을 더 느끼고 싶어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다. 여기서 한국인 B부자를 처음 만났다. 아들이 군대에 가서 그 전에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카미노를 걸으러 왔다. 정말 멋진 아버지였다. 순례자 센터에 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순례자 여권. 즉 크레덴시알을 받으려고 서 있었다. 발급해주는 분들은 전부 카미노를 걸은 적이 있는 이 지역의 자원봉사자라고 한다. 역시 영어가 안 되지만 손짓 발짓으로 크레덴시알을 발급받고 구석에서 헌금하고 순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