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상상해보는 것.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제주도를 더한다면? 몇 년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사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도에서 몇 달간 지낼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준비는 되어있었다. 올해 초에 이미 자전거를 여행용으로 꾸며놓았고 지난여름에는 속초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기에 딱히 추가로 준비할 게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 난 한 가지를 더하고 싶었다. 바로 자전거 캠핑. 가솔린같은 연료로 움직이는 게 아닌 순수한 나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자전거에 텐트까지 들고 끼니까지 해결한다면?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거렸다. 그리고 때가 왔다. 하던 일이 갑자기 캔슬이 되는 바람에 십여 일이 공중에 떠버렸고 그 시간을 나름 의미 있게..